'레임덕'맞는 미 증시, 오바마 행보 주목

머니투데이 김준형 기자 | 2008.11.09 14:31

[미 증시 체크포인트]

미국 정국은 본격적인 '레임덕(lame duck)'시기로 돌입한다.

지난주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경제회생을 위한 4가지 정책 아젠다를 발표,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가운데 한명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쓸쓸한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 증시 역시 정권 교체기 공백과 혼선속에 뒤뚱뒤뚱 '레임덕' 걸음걸이를 지속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지켜본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내리막으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한주간 4.1%,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3.9%, 4.3% 내렸다.

새 대통령 탄생에 대한 기대로 300포인트 이상 급등했던 다우지수는 곧바로 이틀간 10%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고용 등 경기침체의 깊이를 상기시켜주는 지표들이 대선의 흥분에 찬물을 끼얹었다.

◇ 자동차산업 구제책 등 윤곽 주목

지난 7일 오바마 당선인은 긴급 경제참모회의를 소집한 뒤, 중산층 구제, 금융위기 확산 차단, 금융구제책 재점검, 성장동력 확보를 시급한 국정과제로 제시했다. 재무장관 인선은 신중을 기할 것이며 앞으로 수주에 걸쳐 능력있는 경제팀을 꾸릴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경제팀 구성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등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경제팀이 꾸려지고 경제 정책이 구체화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월가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주도해온 금융구제책들을 순조롭게 이어받고 보다 효율적인 정책운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을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은 2차 경기부양책의 조속한 통과를 의회에 촉구했고, 취임직후 대대적인 부양책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바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미 증시를 반등시킨 경기 부양책 기대가 이번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민주당 주도의 경기부양책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신-구 정권간 입장차이가 어떻게 조율될지가 주목거리이다.

오바마 후보가 자동차 산업에 대해 현행법 테두리를 넘어 가능한 지원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계에 대한 지원책이 구체화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토요일인 15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선진 및 신흥 20개국(G20) 회의를 앞두고 참가국 정상들이 속속 집결하면서 국제적 공조에 대한 기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과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도 14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유럽 중앙은행 은행 컨퍼런스에 참석, 중앙은행간 국제 공조방안에 대해 연설한다.

◇ 소매판매·무역수지, 침체 깊이 가늠


월말 월초가 지난데다 11일 '베테랑스 데이(Veteran's Day 참전용사의 날. 채권시장 휴장)'까지 들어 있어 이번주 시장 영향력이 큰 경기관련 지표 발표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불안한 투자 심리로 인해 과거같으면 크게 시장을 움직이지 못했던 지표들로 인해서도 시장이 크게 출렁이는 경우가 잦아진만큼 지표하나하나에 관심이 쏠릴수 밖에 없다.

13일 발표되는 9월 무역수지는 그동안 미국 경기를 지탱해온 수출이 어느정도 둔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9월중반 금융위기 격화 이후 달러화가 초강세를 지속한 여파가 무역수지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가 주목된다.

고용과 더불어 '소비'가 미 경기침체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14일 발표되는 소매판매과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에 대한 관심도 높을 수 밖에 없다.
마켓워치의 집계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2.2% 감소, 전달의 1.2%보다 감소폭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11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 (14일)는 10월의 57.6에서 56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은 스타벅스, AIG(이상 10일), 메이시(12일), 월마트 13일 등이 있다.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13일(목)

무역수지(9월) 8:30am 이전수치:-$59.1 billion 전망치:-$56.0billion

△14일(금)

소매판매(10월) 8:30am 이전수치:-1.2% 전망치:-2.2%
수입물가(10월) 8:30am 이전수치:-3.0% 전망치:-5.0%
기업재고(9월) 10am 이전수치:0.3% 전망치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11월) 10am 이전수치:57.6 전망치: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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