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돈 '꿀꺽'..실물펀드 돈떼일 위기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8.11.09 15:34

실물펀드자산 불법유용, 횡령 등 피해 잇따라

최근 실물펀드가 투자한 사업에서 불법 자금 유용, 횡령 등의 비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실물펀드란 부동산, 금, 석유, 영화, 와인 등 각종 실물자산 또는 이들 상품을 취급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고수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지만 그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50억원 규모의 ‘블리스아울렛특별자산1’을 설정한 블리스자산운용은 최근 이 펀드가 투자한 업체와 소송에 들어갔다. 사업주가 펀드 투자자금을 불법 유용해 손실 위험에 처했기 때문.

이 펀드는 의류 재고처리 전문업체에 자금을 지원해 수익금을 나눠 갖는 구조였지만 사업주가 1차 투자자금인 20억원 가량을 불법 유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사모펀드인 이 상품은 한국투자증권에서 판매를 담당했으며 만기는 내년 1월이다.

펀드가 만기를 코앞에 두고 소송에 들어가면서 투자자들은 수익금은 물론 원금 일부를 떼일 위기에 놓였다. 블리스자산운용은 투자자금 회수에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판매보수 등 비용이 지불된 상태라 투자자들로서는 원금 전액을 회수하기란 어렵다는 지적이다.

블리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불법 유용 사실을 확인하고 형사 고발했으며 소송을 진행중이다”며 “내년 1월 만기 전까지 투자자들이 원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M자산운용이 지난해 설정한 실물펀드도 최근 투자 업체 관계자가 펀드 자산을 수 백억원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해 검찰에 고발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해외 리조트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로 연기금과 금고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실물펀드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는 것은 상품개발 및 운용을 담당하는 판매사와 운용사가 사업 타당성 검토나 안전장치 마련에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펀드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실물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투자 대상 프로젝트의 사업성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사업 중단 등 문제 발생시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안정장치가 마련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충고다.

업계관계자는 “실물펀드는 주식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일반 펀드와는 달리 투자자산의 가치 평가가 힘들 때가 많고, 투자위험도 클 수 있다”며 “특히 불법 유용이나 횡령 등과 같은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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