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자금난 여전…혹독한 겨울나기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8.11.07 18:18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신청분 절반 이상 탈락

정부의 유동성 지원책이 잇따라 시행되고 있지만 자금난이 심각한 건설사들의 겨울나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공중인 지방 미분양아파트 등 보유자산을 활용해 당장 급한 자금을 융통하고 싶지만 정부의 지원 기준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대한주택보증이 지난 5일 마감한 환매조건부 미분양 1차 매입사업에는 54개 업체가 62개 사업장 총 8327가구를 접수했다. 매입신청 금액은 1조2593억원으로 주택보증의 1차 매입금 5000억원의 2배를 훌쩍 넘었다.

분양가를 최대한 낮춰야 하는데다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한데도 50여개 업체가 미분양을 사달라고 신청한 것은 건설업계 자금난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문제는 당장 급한 돈을 마련하려고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미분양 매입 신청을 한 업체의 절반 이상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7일 주택보증에 따르면 예비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25곳. 이들이 신청한 30개 사업장, 총 4068가구(4873여억원)가 우선 본심사 대상이다.


분양가 할인율, 공정률, 분양률 등을 평가한 예비심사에서 떨어진 물량은 본심사에서 탈락하는 단지가 나와야 추가로(고득점순) 본심사 대상에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경영난으로 하루하루가 힘든 건설사들에겐 주택보증의 미분양 매입사업이 마지막 희망이어서 심사에서 탈락한 업체들은 자칫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주택보증이 공정률 50% 이상 지방 미분양만 신청을 받은 만큼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는 환매조건부 매입신청 집계치보다 더 많다는 분석도 있다.

주택보증은 1차 매입 추진 상황에 따라 다음달이나 내년 1월 2차 매입 공고를 내고 미분양 추가 매입에 들어간다. 2차 매입 규모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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