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현금비중 4000억弗, 다시 돌아올까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11.07 13:25

(상보)WSJ, 헤지펀드, 이틀 급락 주도..손실에 환매 요청

10월 폭락으로 손실이 불어난 헤지펀드가 증시를 압박하는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7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당선 이후 이틀간 미증시는 10% 급락했는데, 이 역시 헤지펀드의 자산 매도가 주도했다는 것이다.

헤지펀드들은 올들어 평균 20% 가까운 손실을 입었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환매를 요청하고 있으며 헤지펀드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담보물을 더 쌓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는 주식 매도로 이어져 주가를 더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담보물인 현금을 채우지 못하면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은 주식, 채권을 압류해 매각한다. 추가적인 자산가치 하락이 불가피한 이유다. S&P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42억8000만달러 상당의 채권이 이런 절차를 거쳐 매물로 나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대 헤지펀드중 하나인 시타델은 골드만삭스, 도이치뱅크 등 몇몇 은행들로부터 손실에 합당한 담보물을 더 쌓아야한다는 요청을 최근 받았다. 시타델의 최대펀드는 올들어 40% 가까이 손실을 입었다.

시타델은 담보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2주전에는 시타델이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다는 루머가 나오며 증시가 폭락하기도 했다.

시타델 뿐 아니라 대부분 헤지펀드가 손실을 입고 주식을 사기보다 현금 비중을 늘려야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이틀동안 다우지수는 929.4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이틀 하락으로는 1987년10월20일 이후 최대다. 올해 저점과 6%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대규모 자산 매각으로 헤지펀드의 현금비중은 4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조달러가 안되는 자산중 현금 비중이 이렇게 높아진 적은 없다. 상황이 호전되면 이 돈은 다시 주식 등을 매수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돈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기부금, 연기금 펀드, 개인 부자들 등이 다른 투자의 손실 때문에 헤지펀드에서 자금을 빼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유명세를 가리지 않는다. 칼 아이칸은 7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10억달러를 찾아가겠다고 하자 2억5000만달러를 더 넣어 펀드의 대규모 주식 매도를 막기도 했다.

150억달러를 운용하는 하이브리지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연말까지 15%를 찾아가겠다는 요청을 받았다. 22% 손실이 났기 때문이다. 280억달러 규모의 오크-지프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최대 펀드가 10월중 12% 하락하자 자산의 6%에 대한 환매요청을 받았다.

업계관계자들은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5%인 환매 비율이 최근 25%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는 17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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