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bp 인하, 당장은 실망스럽지만"

이승제 백진엽 임상연 기자 | 2008.11.07 11:53

"경기둔화 압력 감소 시점의 유동성장세 초석"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것과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당장 경기부양에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실물경기 회복을 견인할 동력이 응축되는 출발점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자 증시의 첫 반응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전날 영국중앙은행이 1.5%p, ECB가 0.5%p 정책금리를 인하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최소 0.5%p는 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상무는 "예상대로 금리가 인하됐지만 인하폭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며 "지난달 파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한국은행이 인플레 부작용을 의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기대에 못 미친 수준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겠지만 최근 연이은 금리인하 조치가 결국 어느 시점에서는 누적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7일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당장 주식시장에 큰 힘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경기둔화가 속도를 내면서 시장을 압박하는 상황이고, 금리인하는 이를 직접 치유하는 약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시점에서 증시가 유동성에 의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며 "그 기반이 지금 금리인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경기둔화 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증시에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경기둔화 압력이 줄고, 지금 행해진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형호 상무도 "지금 경제 문제는 심리적인 문제다. 심리적인 문제는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고 점짐적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하고 "저금리로 돌아섰기 때문에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이 커진 만큼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과 영국의 경우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는데, 이는 오히려 '이렇게 다급한가'라는 위기감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 함정이 금리 인하로 즉각 해결되지 않고, 금리 인하는 누적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에서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0.5%p 인하보다 0.25% 인하가 오히려 합리적인 조치라는 의견도 많다. 박정환 마이다스에셋 채권운용본부장은 "주식시장에서는 실망스럽겠지만 채권시장에서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기준금리를 급격히 인하하는 것보다는 향후 경제상황에 대처할 여유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0.25%p 인하를 환영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0.25%p 내리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기훈 센터장도 "우리나라는 유럽과 상황이 다소 다르다"며 "추후 필요할 경우를 위해 탄환(금리인하 추가단행)을 아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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