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종합)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8.11.07 10:36

실물경기 위축우려 반영…총액한도대출금리도 0.25%인하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총액한도대출 금리도 0.25%포인트 내렸다.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파급되면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7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현행 4.25%인 기준금리를 4.0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는 2006년 2월 4.00%를 기록한 이후 3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한은은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0%로, 28일에는 임시 금통위를 통해 4.25%로 0.75%포인트 인하한 뒤 이번에 또다시 0.25%포인트를 내려 1개월만에 금리를 1.25%포인트 낮추게 됐다.

한은이 이날 금리를 인하한 것은 금융시장 불안이 실물경제에 전이되면서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신흥시장국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마저도 세계경기 위축으로 신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한은은 내다보고 있다.

국제원자재가격 하향안정 및 경기 둔화 등으로 물가의 상승압력이 줄어든 데다, 원/달러 환율도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에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관측된다.


금통위 결정 전부터 대부분의 시장전문가들은 산업생산과 수출입지표 등에서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한은이 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건은 금리인하 폭이었다. 전날까지 한은 내부의 분위기는 금리동결 또는 0.25%포인트 인하 쪽으로 흘렀다. 그러나 전날 영국 중앙은행이 사상 유례없는 1.50%포인트 금리인하를 결정하면서 한은 역시 이날 0.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일단 0.25%포인트 인하를 선택했다. 지난달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긴급 금통위를 통해 또 다시 0.75%포인트 인하한 터라, 또다시 급격한 금리인하를 결정하기에는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한은의 결정에 대해 시중은행 자금담당자는 "한은이 지난달처럼 한꺼번에 금리를 인하하기보다 경기상황을 주시하면서 금리를 서서히 조정하기로 한 것 같다"며 "세계 경제의 미래를 내다보기 어려운 만큼 기준금리 결정 시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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