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1.07 07:51

한은 기준금리 인하폭...금요일밤 뉴욕증시 상황 변수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S&P500 지수는 연일 5% 넘게 추락하며 20일 이평선 밑으로 깊숙이 떨어졌다.
오바마 당선으로 미대선 기대감이 실종되고 펀더멘털을 직시하는 현실적인 과제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다시 침체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ECB(유럽중앙은행)가 0.5%p의 금리를 인하했고 BOE(영란은행)가 무려 1.5%p나 금리를 낮췄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정기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선다고 해도 증시 반등 기대감을 갖기 두려울 정도의 상황이 전개됐다.

아제 시장 관심은 반등이 일어나기 이전처럼 급락세가 재개되면서 연저점이 붕괴될 것인지 아니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끝나고 보다 강력한 상승이 시작될 것인지를 가늠하는 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반락세가 새로운 하락추세의 시작이 아니라는 판단에서 보면 이번 반등분(892→1217)의 50% 수준이자 국가부도 리스크가 극도로 부각되기 시작한 1050p 전후에서 지지를 기대해 볼 만하다"면서 "밸류에이션이 재차 매력적인 구간으로 진입하는 만큼 저가매수 대응이 바람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아직까지 끝나지 않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앞으로 다가올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남아있지만 마냥 비관적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반등이 지수가 세자릿수로 되돌아갔던 낙폭과대에 따른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었다면 전저점 신뢰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렵겠지만 국내외 정책변수들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고 자금시장에서의 신용경색 완화현상이 실물부문의 가시적인 개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래쪽에서의 지지력이 어느정도 다져지고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숏커버링성 매수세를 제외하고는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는데다 연기금마저 소강상태를 나타내면서 반등을 이용한 매물이 출회됐을 때 매물의 규모와 상관없이 시장이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1000선이 붕괴됐을 때보다는 상황이 호전됐다는 진단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장세는 초단기적으로 장중 포지션을 바꾸어가며 대응하거나 아니면 아주 긴 호흡으로 시장이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전략이 최선"이라면서 "어제 급락세가 실망스럽기는 해도 기술적으로 감내할만한 수준의 되돌림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자산가치 기준으로 2003년 수준에서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의 본격적인 싸움이 이제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미국의 새 대통령 당선자가 추가경기부양책을 준비하고 있고 다음주 G20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는 등 실물 악재와 정책 호재 사이에서 시장 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낙폭 과다국면에서 계속되는 자금 투입과 미국 대선이라는 이슈가 잠시 시장을 들뜨게 했지만 경기와 실적 등 기본적으로 주식의 가치를 결정하는 기본적인 토대가 탄탄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반등을 노린 차익실현으로 주가가 민감한 반등을 보였다.

과연 이전처럼 불황을 예상하는 매도세가 재개될 것인지 단기 급반등이 숨고르기를 보인 뒤 상승세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인지 금요일 장에서 힌트가 주어질 가능성이 있다.

10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이날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낸다면 지난 금요일에 이어 2번째 주말장 상승이 된다. 이는 향후 증시 방향을 위쪽으로 굳힐 개연성을 내포하는 것이 된다. 전날 오랜만에 하락 사이드카가 발동된 코스피시장이 미국 및 유럽증시 침체를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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