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남중수 KT 전 사장이 먼저 돈 요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8.11.06 10:26

조영주 전 KTF사장 등으로부터 3억3000여만원 수수

계열사와 납품업체 등으로부터 각종 청탁과 함께 수억여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지난 5일 검찰에 구속된 남중수 전 KT 사장이 조영주 전 KTF사장에게 먼저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갑근)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지난 2006년 8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신의 집 근처에서 당시 KTF 사장이던 조 전 사장(구속)을 만나 아내 친구인 홍모씨 명의의 통장을 건네주며 매월 500만원씩을 입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KT는 KTF의 주식 53%를 소유하고 있고 KTF 사장 선임 및 연임, 주요경영방향 결정 등에 사실상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어 조 전 사장은 이 같은 남 전 사장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결국 조 전 사장은 KTF 협력업체인 B사의 실질적인 운영자 전모씨(구속)에게 홍씨 명의 계좌로 돈을 송금하라고 요구했고 전씨는 2006년 8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8500만원을 송금했다.

또 남 전 사장은 2006년 5월 초에도 자신의 집 부근에서 조 전 사장을 만나 인사 및 경영 등과 관련한 청탁과 함께 현금 3000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와 함께 남 전 사장은 2005년 3월 KTF 출자회사인 KTF네트웍스 대표 노모씨(구속)로부터 인사 청탁과 노씨의 동생이 운영하는 N사가 KTF네트웍스 하청업체로 선정되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9300여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남 전 사장은 노씨에게도 홍씨 명의 계좌로 돈을 송금할 것을 요구했으며 노씨는 KT와 KTF에 인력을 공급하는 Y사 대표 이모씨에게 돈을 송금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3월께 노씨로부터 비슷한 청탁과 함께 현금 5000만원을 받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밖에도 남 전 사장은 2004년 1월 초 서울 강남구 대치동 모 커피숍에서 L사를 운영하는 성모씨를 만나 협력업체들 사이에서 물품중개를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올 3∼4월까지 5차례에 걸쳐 4500만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검찰은 5일 인사 청탁 및 납품업체 선정 대가 등으로 계열사 대표 등으로부터 3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남 전 사장을 구속했으며 남 전 사장은 이날 KT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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