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6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특강을 이렇게 시작했다.
윤 고문은 "다시 안 올 것 같았던 위기를 겪으며 최근에 어떻게 하면 지속성장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하지만 그 방법을 누군가 정확히 알고 있다면 세계는 잘 살고 있을 것이며 어제 미국 대선에서 그런 큰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고문은 이어 대항해시대부터 현대 산업사회에 이르는 '산업발전사'와 이 과정에서 환경과 기업경영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에 대해 설명하며 문제의 해법찾기에 나섰다.
'시대를 고려하지 않은 지속적인 성장의 조건이라는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그는 이같은 변화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했다. 그는 "다윈의 진화론에 보면 지구상에서 살아남은 생물은 강한 자가 아니고 환경의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한 생물이다"며 "환경변화에 따라 얼마나 변할 수 있느냐가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윤 고문의 강연에 몇차례 참석했던 사람이라면 자주 들었던 내용이었다.
정작 '쪽집게' 강의는 질의응답에 나왔다.
윤 고문은 '일반론적인 이야기 말고 자신이 직접 겪은 과정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소개해 달라'는 질문에 이런 질문이 나올 걸로 예상하고 지난밤에 몇가지 정리해 봤다며 자신의 5가지 경영원칙을 설명했다.
그는 첫번째로 '위기의식'을 강조했다. 윤 고문은 "경영을 하면서 항상 위기의식을 강조해 왔다"며 "위기의식이 없으면 방심하고 자만하게 되고 요새 같은 시기에 방심하면 1~2년 내에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윗사람들이 위기의식을 갖지 않으면 아래 사람은 절대 위기의식을 갖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다음으로는 '역사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산업의 발전 과정과 그 발전과정에서의 기업의 흥망성쇠, 현재 세계 시장의 역학구도 등에 대한 인식이 있어야 통찰력과 선견력이 생긴다'는 것.
윤 고문은 이어 '데이터를 믿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밑에 사람이 가져오는 데이터를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된다"며 "이병철 회장이나 정주영 회장은 데이터는 5% 정도만 참고하고 나머지 95%는 직관력으로 경영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오너와 월급쟁이 사장은 차이가 있다"며 "오너는 고민과 생각을 많이 하고 넓게 보지만 월급쟁이 사장은 시야가 좁다"고 말했다.
윤 고문은 또 '변화를 추진할 강력한 리더십'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리더십은 현장경영을 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으며 현장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으며 경영을 더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인재육성'이었다. 윤 고문은 "미래는 예측할 수도 없고 예측한 것이 맞지도 않는다"며 "하지만 미래는 분명히 변화하기 때문에 미래의 변화를 주도하거나 따라갈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면 분명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그는 '인재는 미래를 위한 보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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