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10월로 망가진 헤지펀드 "후유증 걱정"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11.06 10:09

일부펀드 40% 손실도… 10월 평균 수익률 '마이너스 10%'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으로 미국인들은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당장 자신들의 펀드가 지난 '검은 10월' 주가 폭락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개인 '큰손'과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일부 펀드는 한달만에 30% 넘게 폭락했다. 한마디로 오른 자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상승에 베팅한 대부분 펀드가 치명타를 입은 것이다. 이는 전세계 금융시장에 막대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1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운용사인 패스포트 매니지먼트는 10월중 38%의 손실을 입었다. 이로써 올해 하락률은 44%에 달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적인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하는 헤지펀드로서는 치욕스러운 성적이다. 가뜩이나 이 펀드가 2000년 설립된 후 연평균 27%의 성적을 내왔던 터라 충격은 더 크다. 상품관련주의 폭락에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훨씬 큰 유명 헤지펀드도 손실이 크다. 온라인 결제회사인 페이팔(PayPal)의 공동설립자인 피터 티엘이 운영하는 클라리엄 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지난달 18% 손실을 입었다. 이는 이 펀드 최대 손실이다. 지난 상반기까지 58%의 수익률을 내던 펀드는 이로써 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 3%로 떨어졌다. 펀드 가입자들의 충격은 이만저만 아니다.

2조달러를 넘던 헤지펀드 규모는 1.7조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자산 가치가 감소했고 환매가 늘어난 결과다. 업계 수익률은 20년만의 최저다. 조사기관인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10월 전세계 헤지펀드 손실은 9.26%, 올해 손실은 19.7%에 이른다. 티엘은 2002년 자신이 설립한 페이팔을 이베이에 15억달러를 받고 팔고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이후 300% 넘는 수익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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