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밥캣 시너지 2∼3년 후 본격화"

프라하(체코)=기성훈 기자 | 2008.11.06 12:00

"시너지 프로그램 진행 중"···밥캣 70여개 공장 통폐합 추진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인수한 밥캣(잉거솔랜드의 소형 건설 중장비 브랜드, 현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DII))과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는 2∼3년 후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욱 두산인프라코어 유럽법인장(사진)은 5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밥캣 도브리스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와 DII는 '치열한 통합 ' 기간을 가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통합 작업은 2∼3년 후면 끝나, 그 뒤부터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와 동시에 전세계 70여개가 넘는 밥캣 공장의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의 고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의 1인당 연간 매출은 10억원인데 반해 밥캣의 연간 매출은 5억원에 불과하다"며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소형 건설기기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밥캣은 콤팩트 트럭 로더의 경우 전 세계 40% 전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인장은 "밥캣은 중소형 건설기계 부문에서 강하고 두산은 중대형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제품군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글로벌 위기로 침체된 북미 및 유럽 건설기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양사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특화한 상품을 함께 내놓아 시장점유율 강화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 10월부터 두산이 개발한 제품 중 밥캣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미니 휠굴삭기 등은 '밥캣' 이름을 달고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 법인장은 "굴삭기와 휠로더 중심의 두산 제품으로는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요구하는 고객들의 요구(토탈 솔루션, Total Solution)를 만족시킬 수 없다"면서 "최근 인수한 밥캣과 목시 등 각각의 회사가 역량을 극대화시켜 통합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8월 노르웨이의 굴절식 덤프트럭 전문 생산업체인 목시(Moxy)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독일의 창고전용 물류장비 생산업체인 ATL(Advanced Technology Lubben)를 인수하는 등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한 두산인프라코어는 △부품 공동구매 △핵심 기술 공유 및 부품 공동 개발 △공동 생산기지 구축 및 신흥시장 진출 등의 협력활동으로 상호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 법인장은 현재 우려되고 있는 건설장비 시장의 경기 침체에 대한 대응책도 밝혔다.

그는 "올해 유럽 건설기계시장은 지난해 대비 25%나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재고를 줄여 현금화하는 등 시장변동에 대한 체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불황기 전략에 대한 노하우를 이미 익혔기 때문에 현재의 위기도 극복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울러 불황기에 인기를 끄는 다목적 굴삭기와 특수장비 등의 생산량을 늘리고 렌탈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벌어진 두산의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이 법인장은 "일부 유럽 언론들의 보도는 있었지만 고객사로부터 그것과 관련된 문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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