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로 잘 알려진 박성득씨는 지난달말부터 이달초에 현대약품 주가가 2200원이하로 빠지자 보유주식을 집중적으로 처분했다. 박씨는 이렇게 매각한 주식이 88만8510주(3.18%)로 지분율이 21.32%(597만주)로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박씨는 2년전 현대약품을 주당 2100원대에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장기투자 원칙을 지켜도 시장 전체가 공포를 느끼는 급락장에서는 수익률 방어가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박씨는 삼천당제약 보유주식도 지난달 10일 53만주를 주당 1752원에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7.64%에 달하던 지분율을 4.33%까지 낮췄다. 박씨는 이 주식을 지난 2월이후 3개월간 주당 2700원∼4000원에 대부분 매수한 것으로 알려져 손실률이 큰 편이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장중에 1200선이 무너지며 대폭락의 전조 양상을 보였다.
박씨가 주식을 매도한 이후 삼천당제약 주가는 지난달 28일 1030원까지 밀리기도 해 비교적 유연한 대응이었다는 평이다.
박씨는 한국선재도 지난 10월말 최초 매입 단가(지난 3월)보다 낮은 3100원 이하에 대거 손절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의 한국선재 보유지분율은 장내매도와 유상증자 실권 등으로 이전 14.12%(215만주)에서 4.85%(111만주)로 줄었다.
반면 또다른 개인 큰 손 박영옥씨는 삼천리자전거 보유 주식 1만4852주를 지난달 28일 단기고점인 4500원대에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율도 5.06%(34만주)에서 4.84%(32만주)로 낮아졌다.
박씨는 그러나 지난 6월이후 3500원대 이하에서 이 종목을 집중 매수했기 때문에 급락장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려 대조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기업 내재가치를 꼼꼼히 따져 장기투자에 나서는 개인 큰 손들도 시장 전체가 공포를 느끼는 급락장에서는 손실을 피하기 힘들다"며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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