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5일 미국의 역사적 변화를 지켜보고 있는 세계인들 사이에서 '오바마 마니아'가 생겨나고 있다고 전하며 세계 전역의 목소리를 전했다.
중국 상하이 지역의 은퇴한 교사인 우루링(69)씨는 "새로운 빗자루가 오래된 먼지를 깨끗이 쓸어냈다"라며 "새로운 대통령이 현재의 금융위기를 해결해 줄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중국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평양 건너 일본의 노장 정치인도 오바마의 당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90) 전 총리는 "부시 행정부가 틀에박힌 모습을 보여줬다면 오바마는 희망을 주고있다"라며 "이제 미국시민을 비롯한 세계인들은 변화의 움직임을 느끼고 있다"며 오바마의 당선을 평가했다.
브라질 최초의 '흑인' 상원위원도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을 반겼다. 파울로 페임 브라질 상원위원은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아직도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혀있는 일부 브라질 국민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며 "인종차별이 남아있는 미국도 흑인 대통령을 선택했는데 브라질도 못할 건 없다"고 말했다.
한국 서울에 거주하는 김상혁(32)씨는 "오바마의 승리는 미국이 과거로부터 어느정도 변화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라며 "10년전 필라델피아에서 유학하던 시절에도 미국에 인종차별은 거의 없었지만, 그럼에도 당시 미국에서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다소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베이징에서 운송업을 하는 런정시엔(37)씨는 "클린턴은 우리의 친구였고, 부시는 전쟁을 일으켰으며 지금 경제는 어렵다"라며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그가 실제로 미국을 어떻게 바꿀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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