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수락연설 "변화가 미국에 왔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11.05 15:03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4일 10만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시카고 그랜드파크에서 수락 연설을 가졌다.

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두 딸의 손을 잡고 연설대에 오른 오바마는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변화가 미국에 왔다(Change has come to America)"며 미국인들이 화합의 정신으로 현재 위기를 극복하자고 촉구했다.

오바마는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선거에 참여했다"며 "미국은 모든 것이 가능한 국가라는 것을 증명했고,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확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특히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선거자금도 부족했고, 선거 유세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가장 먼저 감사드리고 싶은 분은 바로 여러분이다"라며 "이제야 비로소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했다"며 링컨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만약 누군가가 미국이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인지, 초기 이민자들의 꿈이 살아있는지, 민주주의 힘이 여전히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며 오늘밤이 바로 대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 우리가 올라야 하는 길은 매우 가파르고 일년 안에 못 오를 수도, 혹은 임기 안에 오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미국이 그 곳에 가리라는 것에 대해 오늘 밤처럼 희망적인 때가 없었다"고 말했다.

화합과 희생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오바마는 매케인에 대해서도 "매케인 후보는 오랫 동안 열심히 캠페인을 이끌었고 그가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훨씬 더 오랫 동안 힘들게 싸워왔다"며 매케인과 앞으로도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수락 연설을 가진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오바마의 정치 인생과 관련이 깊다. 1996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2004년에는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으로 중앙정계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2월11일에는 에이브러험 링컨 전 대통령이 흑인노예 해방을 알렸던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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