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오바마 당선, 한미동맹 변화없다"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11.05 14:32

[인터뷰] "17일 미국 방문, 오바마 인맥 만날 것"

-한미동맹 큰 틀 변화없다
-한국이 FTA 조기 비준해 재협상 막아야
-17일 의원단 방미, 오바마 인맥 접촉

"변화를 위한 미국민의 선택이다" 박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5일(한국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민들은 이라크 전쟁 등 현 조지 부시 행정부에 대한 정치적 거부감과 경제침체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정권교체를 요구한 것"이라며 "포용력 있는 다자주의 실용외교를 펼치는 젊고 참신한 지도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후보의 당선에 따른 한미관계의 변화에 대해 "한미동맹의 틀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이 21세기 전략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기존의 기조가 유지·발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미칠 영향과 관련 "신정부가 이미 체결된 여러 무역협정들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따라서 우리가 먼저 한미FTA를 비준해서 미국 의회의 비준을 설득·촉구하고 사전에 재협상 요구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의회의 조기 비준은 미국 의회 설득에 유리한 논거를 마련하고 미국 측의 비준 절차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후보의 당선으로 글로벌 경제위기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오바마 새정부가 미국내 부실대출 처리, 다자주의외교, 동맹존중 등과 같은 접근 방식을 채택하면 금융위기 타개에 좋은 기대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새정부가 대북 직접외교를 추진하면서 북한이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만을 상대하는 '통미봉남'(通美封南) 방식을 강화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그는 "한미간 대화를 통해 '통미통남'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로서 북미관계의 개선에 따라 남북관계도 개선할 수 있는 창의적인 외교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적극적인 의원외교가 시의적으로 맞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 오는 17일 미국 의회의 레임덕 섹션(총선 후 새 국회 개시 전 기간)에 미국 워싱턴 현지를 찾아 새정부 인수위팀과 의회 주요인사들을 만날 것"이라며 "한미관계와 북핵문제, FTA 문제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을 비롯한 외통위 방미단은 조지프 바이든 차기 부통령과 프랭크 자누지 오바마 한반도팀장(오바마 캠프), 외교자문역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 등 미국 민주당 측 주요인사와 접촉할 계획이다.

그는 또 정치권의 오바마 인맥 논란과 관련, "오바마 캠프의 상당수 인맥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주요정책 결정자들이어서 관계를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으로 활동하면서 클린턴 정부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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