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기업 3분기실적 'LCD최대'VS'반도체최악'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08.11.05 14:11

4분기도 같은 양상 이어질 전망..

반도체 액정화면(LCD) 장비기업 10곳의 올해 3/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LCD 분야에 주력한 업체들 상당수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반도체 부문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디엠에스 주성엔지니어링 케이씨텍 탑엔지니어링 아바코 에이디피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에스티아이 국제엘렉트릭 피에스케이 등 이날까지 실적을 공시한 반도체 LCD 장비기업 10곳의 올해 3/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37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이들 10개 기업의 지난해 동기 1979억원보다 무려 87.7% 상승한 수치다.

디엠에스 케이씨텍 에이디피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등 LCD 장비기업들은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가 내년 2/4분기 양산을 목표로 각각 8세대와 6세대 LCD공장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지난해 동기대비 큰 폭의 실적 상승을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아바코는 LCD 장비 이외에 태양전지 장비가 큰 폭의 매출 상승을 보이면서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특히 디엠에스 탑엔지니어링 아바코 등은 분기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아바코와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전년동기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국제엘렉트릭과 피에스케이 등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국내외 반도체 설비투자가 얼어붙으면서 전년동기대비 적자로 돌아서는 등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디엠에스는 LG디스플레이를 비롯, 중화권 LCD 제조사들로부터 세정장비(클리너) 등 수주가 잇따르고 태양전지모듈사업에서 첫 매출을 내면서 분기사상 최대 매출인 903억원을 달성했다. 탑엔지니어링과 아바코 역시 각각 376억원과 332억원 매출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반면 피에스케이는 국내 및 중화권에 공급되는 반도체 박리장비(에셔) 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보다 69.3% 떨어진 77억원의 매출과 함께 적자로 전환했다. 국제엘렉트릭 역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설비투자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 동기대비 67.4% 하락한 91억원 매출을 냈다.

이 같은 반도체와 LCD 장비기업들 간 대조적인 양상은 올해 4/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추진 중인 8세대와 6세대 증설투자에 따른 매출이 3/4분기에 이어 4/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중화권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미미해 반도체 장비기업들은 4/4분기에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삼성전자 11세대 LCD공장 신설 혹은 8세대 증설(8-2라인 2단계) 등이 예상되나 반도체 LCD 투자가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 확실해 장비기업들에게 있어 혹한기가 될 전망"이라며 "태양전지 등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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