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멥신, "환자맞춤형 항체 개발 역점"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 2008.11.05 12:26

뇌암 치료제 전임상중

"앞으로 신약개발에서 새로운 후보물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보물질에 맞는 환자를 찾는 작업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해당 후보물질에 효능을 보이는 환자를 선택한다면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벤처 파멥신의 설립자 유진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책임연구원, 사진)은 4일 "최근 개인맞춤형 신약으로 불리는 항체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해당 치료제에 반응하는 환자들의 특성을 찾아낼 수 있다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어서다. 게다가 효과가 없을 환자를 골라내면 약을 투입하지 않을 수 있고,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파멥신은 국내기업으로서는 2번째로 다국적제약사인 노바티스 벤처펀드의 투자대상 기업으로 선정돼 관심을 끈 항체 치료제 연구개발(R&D) 기업이다. 유 박사는 파멥신 창업자중 한명이며, 조만간 생명연을 휴직하고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다.

개인맞춤형 항체치료제인의 시초는 유방암 항체치료제인 '허셉틴'이다. 이 치료제는 'HER-2'라는 단백질이 과발현된 사람에게 특히 효과가 우수하다. 유 박사는 "허셉틴'도 첫번째 임상에서는 효능을 검증하지 못해 신약승인에 실패했다가 두번째 임상에서 이에 맞는 환자군을 찾아내서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폐암치료제 '이레사'도 임상이 실패할 확률이 높았지만 동양인, 그중에서도 특정 군에서 효과가 뛰어난 것을 발견한 후 신약으로 승인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소개했다.


갈수록 환자맞춤형 신약이 대세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유박사의 전망이다. 그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합성신약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과 자금을 투입했지만 성공확률이 극히 낮은 이유는 부작용에 대한 예측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항체 치료제는 항체에 들어맞는 항원(암조직이나 암을 일으키는 관련 단백질)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하도록 개발되기 때문에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합성신약에 집중했던 다국적 제약사들이 막대한 자금을 주고 항체관련 회사를 인수하는등 항체쪽을 강화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유 박사는 설명했다.

파멥신은 현재 항체치료제 5개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 가장 개발속도가 빠른 것이 뇌암 치료제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후기 단계다. 이 치료제는 현재 원숭이에 대한 시험과 체내에서 흡수 및 대사 등을 살피는 약동학 시험 등이 남아있다.
 
유 박사는 "항체치료제는 얼마나 좋은 암 항원을 찾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파멥신은 암에 관여하는 2개 경로를 동시에 차단하는 차세대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 박사는 "기존 항암제 2개를 동시에 처방하는 것보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암 줄기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항체를 만들면, 보다 더 잘 듣는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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