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버스 "주문 급감" 구조조정...노조반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11.05 11:37

사측 "내년 2월까지 정리해고"...사무직 노조 파업 돌입

대우버스 노동조합이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버스주문이 급감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사측의 입장과 기존 합의를 지키라는 노조의 요구가 대립하는 양상이다.

4일 대우버스 부산공장에서 열린 제22차 임금교섭에서 사측은 애초 문제가 됐던 부산공장 울산이전 계획은 철회했지만 대신 모든 직종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사측은 237명의 인력에 대해 이달 중 희망퇴직과 12월 휴직, 내년 2월 명예퇴직 등의 형식으로 구조조정할 것이며 인원이 충족되지 않을 때는 마지막 정리해고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대우버스 노조는 이에 대해 "2005년과 2006년에 맺은 '부산에 있는 공장들을 통합해 새 공장을 부산에 짓고 모든 직원의 고용을 보장한다'는 기존의 합의를 뒤집은 것"이라며 "회사는 올 임금교섭 때만 벌써 4번째 교섭대표로 바뀌는 등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어려운 상황을 노사가 슬기롭게 풀 생각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대우버스 노동조합 제공)

특히 사측이 울산으로 공장이전은 하지 않겠다면서 정리해고 방침을 내놓아 양면성을 드러냈다는 입장이다. 또 생산물량을 대거 울산공장에만 투입해 부산공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일부터 대우버스 노조 사무직 조합원 238명은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생산직 노조원들은 9월에 상당한 시간을 파업해 숨 고르기 차원에서 일단 정상조업은 하고 있지만 사태를 지켜보며 파업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경기상황이 이전 합의 때와 지금은 전혀 달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대우버스 관계자는 "과거 노사합의 때는 오늘날의 위기상황을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며 "생산물량이 없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울산공장에만 생산물량을 투입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2007년 울산공장의 가동을 시작할 때부터 노사가 시내버스는 울산공장에서 관광버스는 부산공장에서 만들기로 합의했는데 정기적 수요가 있는 시내버스와 달리 경기에 직격탄을 맞는 관광버스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울산공장의 물량을 부산으로 돌리고 싶어도 비정규직 중심의 울산공장에 비해 부산은 생산비용이 너무 들어 그마저 여의치 않다"고 설명했다.

대우버스는 경기도 부천에 본사가 있고 울산, 부산에 생산 공장이 있다. 부산에만 3개 공장 1300여명(비정규직 포함)의 노동자가 일하며 중소협력업체도 수백여 곳이 있어 이번 노사대립이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

대우버스는 1955년 신진공업사로 출발했으며 1972년 GM과 합작 GM코리아로 상호를 바꾸고 버스생산을 시작했다. 이후 대우자동차로 편입됐다 대우차가 부도나고 2002년 GM대우가 출범할 때 독립해 대우버스로 탄생했다. 이후 2003년 모자 생산업체인 영안모자(회장 백성학)가 인수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5236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93억원, 당기 순이익은 17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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