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1.05 13:15
오바마가 최초의 흑인 미 대통령이라면 백악관 안주인이 된 아내 미셸 오바마(사진.44)는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다.

◇ 대선 '일등공신' = 언론들은 이번 대선의 일등공신이 바로 미셸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셸이 세련된 외모와 언행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미셸이 오바마를 훌륭히 내조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셸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표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는 군인 아내들과 여러 차례 만나며 공화당 지지자가 많은 군인 가정의 관심을 끌었다. 또 최근까지 '워킹맘'이었던 미셸은 매케인 후보의 부인 신디와 달리 자신이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란 것을 강조했다. 백인 여성 노동자층인 '월마트맘'들의 표를 얻으려는 전략이었다.

미셸은 또 오바마가 없을 때 그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오바마가 외할머니의 병문안을 위해 유세를 중단한 지난달 23~25일 혼자서 선거 운동을 하며 여성표를 얻는 데 큰 기여를 했다.

미 언론들은 "미셸은 오바마 캠프 내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선거요원"이라고 전했다.

↑ TV토크쇼에 출연한 미셸 오바마
◇ '인기 짱' 활달녀 = 미셸은 조신하고 보수적인 스타일의 신디와 달리 솔직함과 활달함으로 인기를 얻었다.

선거 초반부터 오바마의 유세에 적극 동참했고 남편과 함께 붙어있기 보다는 단독 행동을 좋아했다. 연설 때도 참모들이 써준 원고를 보지 않고 말하거나 자신이 직접 원고를 작성했다.

거침없는 언행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보수적인 언론들은 '불만에 찬 흑인여성'이라고 그를 비판했다.


하지만 '드센 이미지'를 떨치기 위해 TV토크쇼에 자주 나와 쾌활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미 언론과 대중은 미셸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셸이 유세장에만 나서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며 "실수 없이 자신 있게 연설하는 미셸의 모습에 사람들이 열광했다"고 보도했다.

미셸은 최근 토크쇼에 나와 상대진영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를 감싸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몸치장에 15만 달러(한화 약 2억원)를 써 비난을 받았던 새라 페일린에 대해 "하루 아침에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됐는데 예쁘게 보이고 싶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영부인의 패션 = 오바마가 '검은 케네디'로 불린다면 미셸은 '검은 재클린'으로 통한다. 미셸의 패션 스타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까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내 재클린과 똑같기 때문이다.

'재키 오'(재클린의 별칭)와 '미셸 오' 모두 단발머리에 뒷머리에는 볼륨을 넣고 늘 여성스럽고 우아한 정장을 입는다. 또 재클린 패션의 상징인 '진주목걸이'를 한다.

미셸은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한 '수퍼우먼'과 같은 차림으로 미국 월간잡지 배니티페어가 꼽은 '올해의 베스트 드레서'에 뽑히기도 했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하버드 법대 출신 변호사인 미셸은 힐러리 클린턴만큼이나 왕성한 활동가다. 이제 영부인이 된 미셸은 힐러리가 그랬듯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바마는 대학을 졸업하고 시카고의 법률회사인 시들리 앤드 오스틴에서 일하다 미셸과 만나 결혼했다. 둘은 딸 10살인 말리사와 7살인 사샤를 두고 있다. 오바마 가족은 내년 1월 20일 백악관에 입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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