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모텍 경영권 분쟁 '표대결로 가나'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11.05 09:40

동인스포츠 김재우회장 법원에 임시주총 신청… 경영진 교체 추진

씨모텍의 경영권 분쟁이 주주총회 표 대결로 확산될 조짐이다. 현 경영진의 반대편에 서있는 최대주주가 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모텍 주식 108만주를 경영참여 목적으로 매수해 최대주주에 오른 김재우 동인스포츠 회장측이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허가 신청을 제기했다. 김 회장측은 법원에서 12월중에 임시주총 개최가 허가된다면 표 대결을 벌여 씨모텍 이재만 대표이사 해임 및 신규이사 선임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김 대표이사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과 회계장부열람 가처분 신청도 함께 제기해 씨모텍 경영권 분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만약 임시주총이 열린다면 양측간 표 대결은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 회장측은 특수관계자인 동인스포츠와 엑심 등의 지분을 포함해 씨모텍 지분율이 13.71%(108만3226주)다.

반면 씨모텍 이재만 대표이사는 보유지분율이 11.32%(89만4025주)로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합치면 22.14%(174만9300주)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씨모텍측은 또다른 우호지분이 있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 회장측도 추가 매수나 우호세력 결집 등을 통해 지분율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 '수성'과 '공격'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씨모텍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을 상대로 키코 손실을 제때 공시하지 않아 투자 손해를 입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여서 이들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도 관심거리다.


동인스포츠 관계자는 "씨모텍은 성장성이 뛰어나지만 이재만 대표가 이사회 결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키코 가입을 결정해 3분기말 누적손실금액이 329억원에 달한다"며 "현 경영진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했기 때문에 물러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동인스포츠 등이 씨모텍 최대주주에 등극했는데도 씨모텍 경영진은 경영참여 방식 등 대화에 소극적이었다"며 "불가피하게 임시주총 개최를 신청해 대표이사 교체 등 경영 참여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씨모텍 관계자는 "이재만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외에 우호지분이 충분히 확보됐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키코 손실은 환율급등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현 경영진이 물러나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씨모텍은 지난달말 아데나 스포츠의류로 잘알려진 김재우 동인스포츠 회장이 지분율을 11.32%로 확대하며 경영권 분쟁에 노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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