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급락·상품급등 '美 새정부 인플레 우려'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11.05 09:11
미국의 44대 대통령 선거일이었던 4일 달러와 상품 가격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달러 가치는 유로에 사상 최대폭으로 하락했고 유가는 10% 급등했다.

오바마는 유세중에 1250억달러의 추가 경기 부양 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이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돼 헷지 수단으로 상품이 부각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24개 상품주 지수인 S&P GSCI 지수는 7.5% 급등해 지난 90년 8월 이후 18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5.3% 올라 지난 56년 이래 두 번째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가격은 장중 12%까지 폭등했고 금 값은 6주만에 최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 옥수수 가격이 3주 최고로 오르는 등 상품 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달러는 유로화에 한때 3.2% 하락해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파운드화에도 장중 1.81%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황에서 미국의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희석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기지표가 심각한 침체를 나타냄에 따라 앞으로 추가 경기 부양안이 나올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려 달러 약세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했다.

로직어드바이저의 윌리엄 오닐은 "오바마의 공약 등을 봤을 때 당선되면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달러가 급락하고 상품 가격은 급등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유세중 기업의 세금 공제 등 경기침체를 극복할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미국 안에서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에게 일자리 하나당 3000달러의 세금 공제 혜택을 2년 동안 주고 노후연금과 개인은퇴연금 가입자들이 위약금 없이 1만달러까지 환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제금융을 받는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한 주택소유자에게 90일 동안 주택압류 유예기간을 주는 방안도 오바마의 공약 중 하나다.

오바마 진영은 이런 방안을 추진하는 데 2년 동안 175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고소득층의 증세와 이라크전쟁 중단으로 생기는 예산 절감으로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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