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美대선, 대체로 순조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11.05 00:48
결전의 날이다. 역사적인 날이다. 미국인들은 속속 투표장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4일(동부 현지시간) 9시께 자신이 상원의원으로 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장을 부인인 미셸 오바마와 함께 찾아 투표를 마쳤다. 두 딸도 함께 했다. 존 바이든 부통령 후보도 곧 델라웨어의 윌밍턴에서 투표를 했다.

초반 분위기는 오바마에게 다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본토중 처음으로 선거가 개시된 뉴햄프셔의 딕스빌 노치에서 개표 결과, 큰 표차로 승리한 것. 100%의 유권자(21명)가 참여한 투표에서 오바바는 15표를 얻었다.

동부지역부터 시작된 투표는 시시각각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투표장마다 커피와 신문, 선거홍보물을 든 유권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경합지역의 열기는 더 뜨겁다. 버지니아의 주도인 리치몬드에서는 새벽 5시부터 줄을 서는 장면이 연출됐다.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지역구가 있을 정도다.

미국인들은 마음 한편으로 가치가 급락한 연금과 주식, 펀드에 대해 걱정하면서도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이날은 이미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겨난 이후 가장 역사적인 하루가 되었다. 투표가 끝나 결과가 나오면 더 많은 역사를 남길 수 있는 중요한 날이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다. 존 매케인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가장 나이가 많은 '초선' 대통령이라는 영예를 안게 된다. 부통령 후보인 셰라 페일린은 첫 여성 부통령이 된다.

미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늘 선거에 역대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기선거에만 2400만명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상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또 가장 비싼 선거로 남을 전망이다. 연방정부에서 지원하는 선거자금을 거부한 오바마는 인터넷 모금 등을 적극 활용해 지금까지 4억5400만달러 이상을 모집했다. 반면 매케인 후보는 2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TV 광고 지출 비용도 2대1 정도로 오바마가 앞선다. 오바마의 선거 광고는 2억9200만달러, 매케인은 1억3200만달러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약간의 소음도 발생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버지니아주에서는 투표 시간 연장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다. 주 내의 흑인 밀집지역에 투표 기계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투표시간을 연장해 달라는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의 요청을 지역 판사가 거부한 것이다. 외신들은 선거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부정선거 시비 등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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