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 매출성장 OK·수익성은 글쎄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08.11.05 09:06

상위 10대 제약사 3분기 매출 전년비 11%↑, 영업익은 4.8%↑ 그쳐

국내 상위제약업체들의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10대 제약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1조12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원에 비해 11% 정도 증가했다. 반면 이들 제약사들은 3분기에 영업이익 1344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영업이익 1248억원에 비해 4.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3월 결산법인), 종근당, 중외제약(전망치), 부광약품, LG생명과학, 일동제약(3월 결산법인)의 지난 분기(7월~9월) 실적을 합한 것이다.

국내 상위 제약사들은 전문약(ETC)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며 외형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된 대형 제네릭 제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 매출 상위 10개 업체의 원외처방조제액(약국에서 판매된 전문의약품 매출) 증가율은 25.0%로 전체 성장률 18.4%를 크게 상회했다. 원외처방조제액에서 10대 업체 점유율은 전년도에 비해 2.0%포인트 확대된 38.6%를 기록했다.

고령화로 인해 의약품 전체 시장이 커지는 만큼 상위 제약업체들의 외형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가재평가를 통해 약가가 인하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있지만, 약값이 선진국에 비해 비싼 수준이 아닌만큼 약가 인하 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등재의약품 정비 방안도 일정이 지연되고 있어 내년 제약업체의 외형성장의 불확실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약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 된 것은 예상보다 환율이 올라 원가부담이 가중됐고, 제네릭(복제약) 출시에 따라 판매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플라빅스에 이어 올해에도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 고혈압약 ‘코자’ 등 대형 제네릭 시장이 새롭게 열렸다.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는 신규 매출을 올릴 기회가 열리는 셈이지만 제네릭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시장 진입과 수성을 위한 제약업체들의 마케팅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약가 인하정책으로 신규 제네릭의 약가도 낮아져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

예상보다 높은 환율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료나 완제품의약품 수입이 많은 대웅제약 등은 원가부담이 커졌다. 원화상승으로 인해 대웅제약의 2분기(3월 결산) 매출원가는 711억원으로 전년동기 542억원보다 31.4%나 늘었나기도 했다. 특히 중외제약은 주요 매출 품목인 수액제 원료의 원가부담이 커져 3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매출 상위 10대 제약사 영업이익률 추이]
↑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3월 결산법인), 종근당, 중외제약(전망치), 부광약품, LG생명과학, 일동제약(3월 결산법인) 영업이익 추이

자료:각 사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4. 4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
  5. 5 "남기면 아깝잖아" 사과·배 갈아서 벌컥벌컥…건강에 오히려 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