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D데이' 월가는 민주당을 원한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1.04 14:51

[마켓플로]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이다. 미국 사상 첫번째 흑인 대통령이 당선될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일단 각종 조사 결과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 비해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브래들리 효과'가 말해 주듯이 아무도 이날 선거 결과를 미리 예단하기는 힘들다.

월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화, 민주 양당 모두 경제 살리기에는 한 목소리이지만 해법에서는 저마다 차이를 보인다.

공화당은 감세와 각종 규제 철폐를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노리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부유층에 대한 과세 및 규제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매케인과 오바마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경제를 짓누르고 있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사실이다.

AP통신은 과거 대선을 보면 미국 증시는 선거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짐으로써 통상 60일간 주가가 뛰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는 금융위기 등으로 미국 다우지수가 32% 이상 폭락하는 등 오를 일만 남았기 때문에 대선 후 주가 상승폭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친기업적인 공화당이 집권하면 기업들의 경제활동이 활성화돼 주가가 오를 것이란 선입견을 갖기 쉽지만 과거 역사를 보면 민주당 인사가 당선될 경우 오히려 주가 상승폭이 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민주당 인사가 당선될 경우 1년간 주가 상승률은 9.8%였지만 공화당 집권시에는 같은기간동안 2.5% 상승하는데 불과했다. 또 민주당 대통령의 경우 4년 재임기간 중 평균 33% 주가가 올랐으나 공화당 측은 이보다 훨씬 적은 17%에 그쳤다. 그렇기 때문에 오바마가 당선될 경우 월가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나 누가 대통령이 당선되든 행정부가 임기 막판 직면한 레임덕을 탈피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다시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뉴욕 증시는 선거 열기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권 밖으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전날에 이어 대선 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보는 횡보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증시가 전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는 완연한 증거들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미국의 10월 자동차 판매가 인구 증가율을 감안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특히 GM의 10월 자동차판매는 전년동기 45% 급감했다. 지난달처럼 변동성이 컸다면 증시는 폭락세를 나타낼 정도의 초강력 악재였다. 그러나 다우지수와 S&P500은 약보합을, 나스닥은 강보합을 기록했다

이처럼 증시의 견조함은 투자자들도 이제 증시가 바닥에 가까웠음을 인식하고 투매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더 이상 공포에 휩쓸린 투매가 뒤따르지는 않을 것임을 반영한다.

주택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등 비관적인 전망으로 일관하고 있는 로버트 실러 예일대학교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10년 평균 주가 수익률이 지금 시점에서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을 매입하고 장기 보유할 경우 충분한 수익을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켓워치 역시 내년까지 전세계 경제의 침체가 예고돼 있지만 이미 증시는 이러한 영향을 반영했기 때문에 지금 주식을 팔면 자산관리에 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슈왑센터파이낸셜리서치의 마크 리프는 "일반적으로 회복기에는 초기 몇 달간 회복 신호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주식을 매도하고 확실한 신호가 올 때까지 기다릴 경우 큰 수익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에서 발표되는 지수는 9월 제조업수주 지수다. 9월 제조업수주는 전월대비 0.8%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제조업 경기하강은 증시에 반영됐다.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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