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하반기 들어 잇따라 4인치 웨이퍼용 유기화학금속증착기(MOCVD) 도입에 나서고 있다.
MOCVD는 LED 칩의 기초소재인 웨이퍼 가공 장비로 웨이퍼에 증착 및 용해 공정 등을 거쳐 칩을 생산한다. 4인치 웨이퍼는 기존 2인치 대비 웨이퍼 생산성이 약 30% 뛰어나 그만큼 캐파도 늘어난다.
삼성전기는 연말까지 4인치 생산 비중을 전체 캐파의 40%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매월 장비를 도입, 2인치를 포함해 장비가 20대를 훌쩍 웃도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신규 장비 도입뿐만 아니라 2인치 장비를 4인치로 전환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매월 4인치 장비를 추가로 들이고 있고 기존 2인치 라인도 4인치로 전환하는 중"이라며 "4인치는 2인치보다 생산량을 30% 정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도 하반기 들어 4인치용 장비를 사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말까지 4인치 비중을 전체 캐파의 50% 정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R&D 1000억원, 시설투자 500억원 등 LED 사업에 총 1500억원을 내년까지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두 업체가 LED 캐파 확대에 나서는 것은 내년부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세트업체들은 내년부터 노트북과 TV 등의 LED 후면광(BLU) 채택 비중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에 선보일 제품 가운데 LED BLU를 채택한 TV 비중이 약 10~15%, 노트북은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4인치 웨이퍼는 기술적인 어려움으로 수율은 떨어질 수 있지만 원가 경쟁력이 좋아진다"며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이고 이를 통해 캐파 리더십에서 앞서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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