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대통령 '흑백' 가릴 격전지 4곳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8.11.04 16:05
오늘(4일) 역사적인 '흑백대결'이 펼쳐질 제44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4대 격전지가 승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

플로리다(27), 미주리(11), 오하이오(20), 펜실베이니아(21) 등 4대 격전지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총 79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약 15%에 해당한다. 이들 지역의 표심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중 어느 쪽으로 기울지에 따라 다음 미국 대통령의 피부색이 달라지게 된다.

현재로서는 오바마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CNN 대선지도에 따르면 3일 현재 오바마 후보는 29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당선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CNN이 주요 기관들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를 보면 오바마의 전국 지지율은 1일 50%에서 3일 51%로 소폭 상승해 44%인 매케인 후보와의 격차를 7%p로 벌렸다.

격전지에서 차츰 우세를 점하는가 하면 몬태나, 콜로라도, 노스다코타 등 '쇠고기 벨트'(Beef Belt)를 포함한 공화당의 전통 표밭에서 매케인을 따라잡으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매케인, 펜실베이니아 잃으면 '필패'
사실상 오바마로 판세가 기울었다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매케인의 역전 여부는 4대 격전지에서 판가름나게 될 전망이다.

매케인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들 4개 지역에서 승리를 거둬야 하며, 특히 모든 격전지에서 승리하더라도 펜실베이니아를 오바마에게 내주면 승리는 물거품이 된다.

플로리다와 미주리는 어느 후보도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ARG, 메이슨-딕슨 등의 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에서 오바마가 48%의 지지율을 얻어 매케인을 2%p차로 따돌리고 있다. 미주리에서는 양 후보가 47%의 지지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어 양 지역에서 6%에 달하는 부동층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전망이다.

오하이오는 오바마 후보가 49%의 지지를 얻어 4%p차로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백인 인구비중이 높은 이 지역의 부동층이 매케인 지지로 돌아설 경우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


오바마가 대역전극을 위해 '올인'하고 있는 펜실베이니아는 거의 오바마로 기우는 분위기다. 로이터-조그비, 모닝콜, 퀴니피악, ARG 등의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평균 51%의 지지율을 얻어 매케인을 8%p차로 따돌렸다. 부동층 6%가 전부 매케인을 지지한다고 해도 2%p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오바마의 백인 외할머니가 '브래들리 효과' 잠재우나
마지막 변수는 여론조사에서는 흑인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해놓고 실제로는 백인후보를 지지하는 '브래들리 효과'가 얼마나 현실화 될 것인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앞섰던 '쇠고기 벨트'에 속한 몇개 주는 백인 인구비율이 90%에 달하는 만큼 인종 변수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예기치 않게 대선 전날 타계한 오바마의 외할머니는 '브래들리 효과'를 상당 부분 잠재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역의 주요 언론들이 보도한 사진에는 흑인 오바마와 백인 외할머니가 다정하게 얼싸안고 있어, 그의 반쪽은 '백인'임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또한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힐러리를 지지했던 백인 여성들의 표심도 위독한 외할머니를 위해 선거운동마저 중단하고 달려갔던 효손주 오바마에 대한 동정심에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연초 민주당 경선과정을 보면 '여성의 눈물'과 같은 감성적 요소가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내 경선 첫 대결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오바마는 37.6%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에 오른 반면 힐러리는 3위로 밀려나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힐러리는 곧바로 이어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연설도중 흘린 '눈물' 덕택에 1위에 올라 '양강구도'를 가져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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