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이탈 두려운 中, '수출입업체 단속 강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11.04 14:27
중국 정부가 기업의 무역 결제를 직접 관리하는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달러 강세에 따른 해외자금의 급속한 이탈을 막기 위해 위안화 환율도 사실상 고정시키는 등 당국의 외환관리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4일 중국외환관리국이 이번달 15일부터 중국의 모든 기업은 수입선불대금과 수출연기대금을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수입품이 세관에 도착하거나 예정된 인도가 이뤄지지 않아 환불이 필요할 때도 외환관리국에 신고를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7월부터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해 기업 무역결제에 대한 직접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월 중순부터 하락세(위안화 가치 상승)를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 유입된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는 핫머니의 급속한 유출이 새로운 부담 요소로 부각됐다. 올 7월, 중국에 유입된 핫머니 액수를 두고 중국 정부와 전문가 사이에 의견이 엇갈린 가운데 핫머니가 모두 1조7500억달러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욱이 이번달 달러, 유로, 엔화에 대한 위안화의 무역가중지수가 지난 2005년 7월 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월간 최대폭 뛰면서 외화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국이 서둘러 기업 무역결제에 대한 관리 조치 시행을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은 외화 유출에 대한 우려로 지난 10월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사실상 고정시켜 일각에서 고정환율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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