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건설, '유동성 위기' 산넘어 산

원종태 기자, 임상연 기자 | 2008.11.04 13:10

350억 만기 회사채 미지급...개인투자자, 판매증권사에 대지급요구

지난달말 1차 부도 위기를 넘긴 신성건설이 3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막지 못해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성건설은 10월30일이 만기인 무보증 회사채(제91회) 원리금 356억원을 채권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 이 회사채는 지난 2006년 10월 발행된 만기 2년짜리 상품으로 원금 350억원, 이자 6억1862만원이다.

당시 한양증권이 수탁업무를 맡아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들이 채권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채권단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은 2개월물 CP(기업어음)로 전환해 상환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인수한 회사채는 CP 전환이 어렵기 때문에 당장 원리금 회수가 어렵게 됐다.

이 회사채는 개인투자자들이 인수한 금액만도 최소 5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채권 발행당시 전체 발행금액 중 50억원 규모를 수천만원 단위 소액으로 쪼개 개인투자자에게 판매했다. 한국투자증권 외에 다른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를 유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성건설 회사채를 인수한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한국투자증권에 원리금 지급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무보증 회사채로 신성건설이 자금난을 겪고 있어 현재로서는 채권 투자자들이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650억원도 기한이익 상실 위험에 노출됐다. 아직 만기가 오지 않은 신성건설 회사채에 대해 채권단이 조기상환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신성건설은 오는 28일이 만기인 회사채(제92회) 300억원과 내년 5월 만기인 회사채 350억원 등 총 650억원 규모의 채권 조기상환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이미 원리금이 지급되지 않은 만기 도래 회사채까지 합치면 신성건설 회사채 상환금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신성건설은 이밖에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물량도 상당액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성건설과 채권단은 미지급된 회사채 원리금을 어떤 식으로 갚아나갈 것인지 협의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신성건설은 자금악화의 연속선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신성건설은 지난달말 부도설 위기 이후 신용등급이 하락해 채권 발행도 쉽지 않은데다 은행권 대출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신성건설이 기업 매각이나 워크아웃 신청 등을 자금난 악화의 돌파 카드로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잇단 자금난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사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좋지 않다"며 "건설사가 기업매각에 나서려고 해도 매각 가격이나 채무 인수 등 변수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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