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엔 '오바마 랠리' 기대할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08.11.04 13:36

정책 불확실성 해소… 경기부양책에 상승 기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면서 주식시장의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권교체가 예상대로 이뤄지면 위기수습의 리더십이 강화돼 일관성있는 경기대책이 실행될 수 있다는 기대다. 또 미국 정권교체기인 11월 주식시장 상승률이 높았다는 경험도 이같은 기대를 더해주고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경기침체기의 정권교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형성해 주식시장에 도움을 줬다"며 "언론의 지지율 변화를 고려하면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 11월 미국 주식시장은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11월은 '랠리의 달'

김형렬 연구원이 4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역사적(1950년~2007년)으로 S&P500지수기준 미국 주식시장의 11월 평균수익률은 1.8%로 연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효과에 대한 기대와 재투자 배당금 유입 등 수급여건개선 때문이다.

더욱이 정권교체 시기였던 1952년, 1960년, 1968년, 1976년, 1980년, 1992년, 2000년의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은 2.5%, 평년 때보다 0.7%포인트나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경기둔화 시기에 치러진 대선전후 주요 경기지표 및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IT버블 붕괴 시기였던 2000년을 제외하고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선이 있던 11월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개선된 가운데 대선직후 미국 주식시장이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반면 집권당 측 후보의 승리로 정권교체가 발생하지 않았던 1944년, 1948년, 1956년, 1964년, 1972년, 1984년, 1988년, 1996년, 2004년 등 9차례의 11월 주식시장 평균 수익률은 0.04%를 기록해 오히려 평균 수익률을 밑돌았다.

김형렬 연구원은 이에 대해 "단기적으로 정책변화의 가능성이 낮고 변화가 낮은 만큼 투자자의 기대심리가 시장에서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 美 대선 자체가 '긍정적'


과거 통계치를 보지 않더라도 미국 대선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코노미스트들의 입장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미국과 세계에는 위기 해결의 리더십이 없다"며 "미국의 경우 정권교체 때문에 구제안 (실행)이 지연되거나 단기 관점에서 실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국제공조 역시 미국 리더십의 약화로 지지부진하다는 것.

따라서 이번 미국 대선의 의미에 대해 △위기 수습의 리더십 강화 △장기안목에서 구제안 마련 및 시행 △국제공조 강화 등 세가지를 지적했다. 미 대선 이후 이 같은 긍정 효과가 나타날 경우 투자자들과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워낙 어려운 시기인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미국은 단순히 경제 문제가 아니라 금융구제 프로그램, 국제적 공조 체제 등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며 "공백상태의 리더십이 메워지면 이러한 불확실성이 빠른 속도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구조개혁이 전체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조그만 재료에도 의지하려는 심리가 있어 한두주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면서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연장시켜주는 효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은 지속적인 실물 경제 문제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김한진 부사장은 "미국 대선이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에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새정부는 그동안 생각한 정책들을 리더십을 가지고 신속히 처리함으로써 불확실성을 불식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학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 오바마 후보의 실물 경기 회복 정책이 더 나을 것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며 "오바마가 당선돼서 부양책이 초반에 많이 나올 경우 시장은 강하게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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