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끝내 눈물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1.04 11:39
- 연설 도중 암으로 숨진 외할머니 떠올리며 눈물
- 美언론 "인간적 면모, 오바마에 유리"

↑ 오바마 후보가 연설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미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사진)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에서 오바마 후보는 타계한 외할머니 매들린 던햄에 대해 얘기하던 중 감정이 북받쳐 눈물를 흘렸다.

측근에 따르면 오바마는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의 마지막 날 유세를 앞두고 외할머니의 사망 소식을 접했지만 선거운동 현장에서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결국 샬럿 유세장에서 할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만 것. 오바마는 "지금이 나에겐 가장 비통한 시간"이라며 외할머니의 죽음을 전했다. 그는 할머니에 대해 자세히 말한 뒤 "얘기를 계속 하기 힘들다"며 말을 맺었다.

그는 또 애도의 뜻을 전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측에 대해 "그들은 매우 정중했고 매우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ABC뉴스는 "오늘 오바마는 매우 감정적이고 인간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일부 언론은 "오바마가 외할머니의 은총에 힘입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오바마의 외할머니 던햄은 이날 하와이에서 암으로 숨졌다. 향년 86세로 타계한 던햄은 오바마가 10살일 때부터 보살펴 준 인물이다. 오바마는 외할머니의 병세가 위중해 유세를 중단하고 지난달 23~24일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앞서 지난 8월 덴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연설을 하며 외할머니에 대한 특별한 감정을 밝혔다.

그는 당시 "그녀는 나에게 근면함을 가르쳤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분 자신은 새 차나 새 옷을 사는 것을 아꼈으며 나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할머니는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지만 오늘 밤을 지켜보고 있고 그래서 오늘은 그녀의 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운데)와 그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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