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누가 돼야 증시에 좋을까"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1.04 08:37

주가 상관관계 분석…"올해는 다를 것"-NYT

↑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왼쪽)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미국 대선에서 과연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게 증시에 좋을까."

과거 속설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이 임기말일 때는 증시가 호황으로 살아나고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대선 선거일 다음날 주가가 크게 오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는 대선과 주가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런 속설이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권당이 임기말일 때는 재선 가능성을 높이려고 경기부양책을 써서 증시가 활황이 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우지수가 30% 이상 폭락하고 전세계가 금융위기를 겪는 등 상황이 특별히 좋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일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미국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는 지난 1994년 자신의 저서 '주식 장기투자'(Stocks for the Long Run)'에서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선 다음달 주가가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888년에서 2004년까지 대선기간 동안 주가 움직임을 조사한 결과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그 다음날 주가가 평균 0.7% 올랐지만 민주당이 이기면 0.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겔 교수는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민주당 정권에서 장세가 더 좋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단기결전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에게, 장기투자를 보는 이들은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판돈을 걸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증시가 경제 전반의 상태를 반영하고, 또 경제 상황은 유권자의 투표 성향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대선에 따라 시장을 예측한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와 인과관계를 구별해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의 투자상담가 라슬로 비리니는 "날씨와 마찬가지로 슈퍼볼이나 대선은 기본적으로 우연의 일치에 불과하다"며 "투자를 위한 의사 결정에 이를 감안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바클레이의 러스 쾨스테리히 투자전력가는 "누가 백악관에 입성하더라도 향후 2분기 동안 경제성장률에는 큰 충격이 없을 것이란 사실을 시장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지하철서 지갑 도난" 한국 온 중국인들 당황…CCTV 100대에 찍힌 수법
  2. 2 김호중, 뺑소니 피해자와 합의했다…"한달 만에 연락 닿아"
  3. 3 "1.1조에 이자도 줘" 러시아 생떼…"삼성重, 큰 타격 없다" 왜?
  4. 4 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끈끈하던 개그 선후배, 막장소송 터졌다
  5. 5 빵 11개나 담았는데 1만원…"왜 싸요?" 의심했다 단골 된 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