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마지막 격돌 "경제는 내가 살린다"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1.04 08:45

(종합)유세·광고 통해 차별성 부각, 상대방 공격

제44대 미국 대통령을 선거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양당 후보들은 한명의 지지자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특히 마지막 유세에서 자신이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적임자임을 강조, 표심 잡기에 나섰다.

"나는 세금 안올릴 것" vs "펀더멘털 튼튼하다더니"

매케인 후보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세력이 강한 곳이자 지난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후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플로리다주 템파에서 유세를 가졌다. 그는 "오늘같은 열기로 우리는 플로리다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케인 후보는 사상 유례없는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부시 정부의 낮은 지지도를 의식, "부시대통령의 경제정책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부시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그러나 "오바마 후보처럼 세금을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세금인상을 통한 부의 재분배를 기조로 한 오바마 후보의 경제정책을 공격했다.

오바마 후보 역시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서 유세를 갖고 "미국 역사를 바꿀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바마 후보는 "마지막 24시간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뛰어 달라"고 막판 이변 가능성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매케인 후보가 수주전 유세를 가진 참전용사 기념관에서 유세를 가진 그는 "불과 수주전까지도 매케인 후보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틀은 튼튼하다고 거듭 이야기했었다"며 매케인 후보의 경제 현상 판단력과 위기 타개 능력을 비판했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 동시 기고..'경제대통령' 각인 주력

두 후보는 또 경제 전문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에도 동시에 기고,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 각인에 주력했다.
매케인은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What We're Fighting For)'이라는 기고문에서 "노동의 결실을 재분배하고, 경제를 재앙으로 몰고 가려는 민주당과 맞서 싸울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이에 대한 세금 공제를 확대하고, 자본소득세와 기업인 세금을 내릴 것이라는 자신의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고립주의는 미국의 수출을 저해하고 일자리를 줄인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8년처럼 앞으로 4년을 앉아서 행운만을 기다릴수는 없다"며 부시 정부와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반면 오바마 후보는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The Change We Need)'라는 광고를 통해 "앞으로 4년을 또다시 잘못된 재정지출 증가와 감세, 시장에 대한 규제 실종 상태에 미국을 방치할 수 없다"고 공화당 정책을 공격했다.
그는 자신의 '분배'정책이 과격하다는 공화당의 비판에 대해 워런 버핏과 같은 기업가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시 정부와 거리두기에 나선 매케인후보에 대해 "매케인은 지난 8년간 부시 대통령의 법안에 90%찬성했으며 경제에 대해서는 부시와 다른 점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네거티브'광고 격돌

이날 두 후보는 마지막 TV광고를 통해서도 불꽃튀는 격돌을 펼쳤다.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방영된 광고를 통해 매케인 후보측은 오바마측에 대한 '네거티브'공세 강도를 높였다.
매케인후보측은 TV광고에서 오바마 후보와 과격 흑인 민권운동단체와의 연계를 부각시키는 화면을 오버랩 시킨뒤 '오바마는 너무 과격하고(too radical) 너무 위험하다(too risky)'고 주장했다.

오바마 측 역시 매케인 후보와 현 부시 정부와의 동질성을 부각시켰다. 오바마 후보측의 TV광고는 부시대통령과 매케인 후보가 다정히 어깨를 감싸안고 있는 광경을 배경으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마지막 여론 조사도 '오바마 대통령'예고

주요 여론 조사 결과 다소 격차가 줄긴 했지만 여전히 오바마 후보가 지지율 면에서 매케인 후보에 여유있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 저널과 NBC방송이 1,2일 실시해 3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는 오바마 후보 51%, 매케인 후보 43%로 오바마 후보가 8%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조사에 비해 다소 격차율이 줄어든 것이긴 하지만 여전히 오차범위인 3.1%를 훨씬 웃도는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밝혔다.

역시 이날 공개된 갤럽-USA투데이 여론 조사에서도 오바마는 55% 지지를 얻어 매케인보다 11%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매케인 후보의 선거 참모인 릭 데이비스는 전날 중도 백인계층 밀집지역인 네바다 콜로라도 뉴멕시코에서 승리할 경우 승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주는 3주전만 해도 승리가능성이 전혀 없던 곳"이라며 막판 역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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