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LCD를 생산하는 경북 구미 4세대(유리기판 크기) 이하 공장의 액정 공정을 연이어 액정주입(injection)공정에서 액정적하(ODF, One Drop Filling)공정으로 전환 혹은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액정적하공정은 앞단 공정을 마친 박막트랜지스터(TFT) 및 컬러필터 유리기판을 받아 기판 위에 액정을 떨어뜨린 후 두 기판을 합착하고 자외선으로 경화시키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말한다. 액정적하공정은 그동안 가로와 세로가 각각 1000㎜ 및 1200㎜이 넘는 대형 기판을 다루는 5세대 이상 공정에만 적용해왔다.
액정주입 공정은 박막트랜지스터 및 컬러필터 기판 사이를 진공으로 만든 후 삼투압 방식을 이용해 액정을 넣는 형태로 반면 4세대 이하 공정에 주로 적용돼 왔다.
면적이 넓지 않은 기판에서는 액정주입 공정이 큰 무리 없이 이용돼 왔으나 대면적 기판에서는 액정주입 방식의 공정시간이 액정적하공정에 비해 5배 가량 길어 생산성 저하의 원인이 돼 왔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기존에 설치한 액정주입공정을 액정적하공정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공정기간을 크게 줄여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정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 2/4분기까지 4세대 공장(P3) 내 액정주입공정 2개 라인에 이어 액정적하공정 1개 라인을 추가로 증설할 계획"이라며 "이에 앞서 3.5세대 공장(P2) 내 액정주입공정 2개 라인을 모두 액정적하공정으로 전환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중장기적인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4세대 이하 모든 공장을 기존 액정주입공정에서 5세대 이상 대형 공장에 적용되고 있는 액정적하공정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4세대 공장 내 액정적하공정을 추가하기 위해 일부 협력사들에 장비 발주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4세대 공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680㎜ 및 880㎜ 크기인 기판을 다루며 이곳에서 모니터 노트북용 LCD를 주로 생산한다. 3.5세대 공장은 가로와 세로가 각각 590㎜ 및 670㎜인 기판을 다루며 여기서 휴대폰 노트북용 LCD를 제조한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장 내부 상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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