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아파트 호가만↑ "매수문의 없어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8.11.03 16:48

잠실5단지, 은마아파트 등 대표 단지 하락세는 멈출 듯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완화했다는 소식에 물건을 내놨던 집주인들이 다시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는 물론 매수 문의도 없네요"(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 내 P부동산중개업소 대표)

그동안 끝 모르고 추락하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일단 하락세를 멈출 전망이다. 3일 발표된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대책 때문이다.

정부가 이날 소형주택 및 임대주택 의무비율 등 재건축 핵심 규제를 풀기로 하자 잠실5단지 등 서울의 대표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가 소폭 올랐고, 매물도 사라졌다. 하지만 매도자들만 반응을 보였을 뿐 매수자들은 없다.

송파구 잠실5단지 상가에 위치한 J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잠실5단지 112㎡는 9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는데 호가는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랐다"며 "집 주인들은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회수해 가는데 정작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가격은 다시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5단지 112㎡는 지난 2006년말 최고 13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지금은 9억원선에 급매물이 있다. 이 아파트 115㎡ 급매물은10억선으로, 호가는 이보다 2000만원 높다. 지난 2006년 11월 초 16억6000만원까지 거래된 119㎡는 현재 4억6000만원 떨어진 12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 급매물은 8억원선이었지만 이번 재건축 규제완화 발표 영향으로 호가가 3000만원 올랐다. 2년전에 최고 11억60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다.


은마아파트 상가내 E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보통 10억~10억5000만원선인 은마아파트 112㎡가 9억8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와 있다"며 "이 물건의 주인도 조만간 호가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 규제 방안이 나와도 지금 같은 시기에 집을 사려고 나서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매수 문의도 없는 것을 보면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지난 2006년 가을 최고 14억원에 거래된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56㎡ 역시 최근까지 10억7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지만 현재는 집 주인이 거둬들였다. 호가는 11억선까지 오를 조짐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팀장은 "워낙 경기가 좋지 않아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없을 뿐더러 계획했던 사람들도 조금 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다"며 "이번 대책이 나왔다고 해서 시장이 금방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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