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울던 현대·기아차 10월엔 '방긋'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8.11.03 15:22

(종합)파업으로 생산 못하던 물량 넘어와 판매 급증

노조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현대ㆍ기아자동차가 10월 들어 자동차 판매량이 급속하게 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았다. 반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은 상당수 다른 국내업체들은 타격을 입었다.

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자동차는 지난 10월 실적잔치를 벌였다. 특히 현대차의 성과가 백미였다.

현대차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차질을 빚었던 생산이 지난 10월에 모두 정상화 되면서 국내외에서 26만9958대를 판매해 월 판매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0% 증가한 실적이다.

10월 실적 호조는 해외에서 팔린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게 주효했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한 차는 11만8890대, 해외생산판매 9만833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규모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내수경기가 안 좋았던 이유도 있지만 공급 부족 해소를 위해 생산물량의 상당 부분을 수출에 배정한 것도 큰 원인이었다.

기아차는 10월 국내에서 3만3609대의 차를 판매해 2002년 11월 이후 6년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수출에서 지난해 대비 8.2% 감소한 10만6262대에 그쳐 전체 차 판매량은 지난해 10월보다 소폭 감소했다.

내수에서 기아차는 지난해 10월 대비 33.9% 증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신차효과가 실적잔치의 키워드다. 쏘울ㆍ포르테ㆍ로체 이노베이션을 각각 4404대, 5588대, 390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내수판매의 41%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기아차의 점유율은 9월 31.0%로 8년만에 30%대를 돌파한 이후 10월에는 전월대비 0.8%포인트 오른 31.8%를 기록, 두 달 연속 30%를 넘어섰다.

GM그룹의 글로벌 브랜드로 차량 수출을 많이 하는 GM대우는 세계 경기 침체로 생산이 줄어 10월 한달간 7만318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 감소했다.

젠트라를 제외한 모든 차종에서 판매량이 감소한 국내 시장에서 GM대우는 8389대를 판매해 9.5% 줄었고 해외에서도 11.3% 줄어든 7만3180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전년 동기대비 31.9% 감소한 7167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선 2818대, 수출 4349대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26.3%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1만6295대의 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9.8% 증가한 수치다. 내수에서 28.6% 감소한 반면 수출이 178%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며 "노조파업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분이 고스란히 10월로 넘어오면서 판매가 증가한 업체들은 11월에 판매 감소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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