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옴니아', 스마트폰 시대 열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11.03 14:40

경기침체, 높은 가격 등 악조건 넘어설지 미지수

▲삼성전자가 이달중 국내에 시판할 한국형 옴니아 'T옴니아'.

삼성전자가 이르면 11월 중순부터 SK텔레콤을 통해 시판하는 한국형 옴니아 'T옴니아(SCH-M490)'는 최대 806MHz의 처리속도를 지원하는 고속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 강력한 PC기능을 제공한다.

풀터치스크린폰인 T옴니아는 3G폰으로 7.2Mbps의 고속영상이동전화(HSDPA)를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형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 모바일 6.1 프로페셔널’을 탑재, MS 오피스 문서 편집 기능은 물론 동영상 플레이어, 멀티태스킹, 이메일, 메신저, 풀브라우징 등 강력한 스마트폰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500만화소 카메라,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영중일 전자사전, 간이 번역기, 스마트리더, 디빅스재생 등 PC에 버금가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명실상부 올인원폰이다.

특히 한국형 T옴니아는 고사양폰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 특성을 반영, 지난 6월부터 세계 43개국에 출시된 해외모델에 비해 더욱 강력해졌다.

◇한국형 '옴니아' 화면 더 크고 선명

우선 T옴니아의 사이즈와 무게(115.2X58.1X13.65mm/131g)는 지난 6월부터 43개국에 출시된 해외모델(112X56.9X12.5mm/122g)에 비해 커지고, 무거워졌다.

해외모델 비해 크고 선명한 8.38cm(3.3인치)의 WVGA 와이드 액정화면을 탑재한 데다 대기/통화시간(약510시간/약 270분)도 한층 길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모리용량은 해외모델(8GB/16GB)과 달리 4GB(M490)과 16GB(M495) 모델로 구분된다.

시장조사기관인 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올해 2억1100만대를 기록한데 이어 오는 2012년에는 4억6000만대로 성장한 전망이다. 기존 휴대폰 시장의 성장률이 10%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15년쯤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폰의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의 아이폰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제조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며 스마트폰시장을 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100만원 이상의 가격이 '부담'

문제는 국내 시장의 현실은 글로벌 시장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블랙잭, HTC 등 해외업체의 스마트폰 모델 등이 다수 출시됐지만, 국내에서 스마트폰은 이상하리만치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3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옴니아는 이같은 스마트폰 불모지에서 수요를 창출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또한 출시시기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국내 휴대폰 수요가 위축되는 시점과 맞물렸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올들어 월판매량 200만대를 넘어섰던 국내 휴대폰 시장은 이동통신시장의 안정화에 따라 8월 이후 세달 연속 150만대~160만대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고가의 출시가격도 부담스럽다. 옴니아의 해외출시가격은 800달러로 현재 원달러환율 기준으로 약 103만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4GB와 16GB 모델로 출시되는 만큼 4GB 모델의 가격은 전략적으로 90만원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옴니아의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의 햅택이 상반기 최대의 히트모델에 올라서는 등 성능이 뒷받침되는 고가폰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고가 79만9700원의 햅틱과 햅틱2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3월말 출시된 햅틱은 누적판매량 60만대를 넘었고, 햅틱2는 출시 4주만에 10만대를 넘었다.

옴니아가 스마트폰의 불모지인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성공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T옴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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