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도입, 건설사 재무구조 악화 '직격탄'

더벨 이도현 기자 | 2008.11.03 12:17

한기평 "매출액, 부채비율 등 악화 전망"

이 기사는 11월03일(12:14)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건설업체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기업평가는 3일 'IFRS 도입이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견 건설사들이 대부분 포진하고 있는 BBB-그룹의 경우 차입금과 부채비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들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으면서 장부상 시행 자회사의 재무부담까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IFRS의 특징은 △연결재무제표를 주재무제표로 사용하고 △공사 진행기준에서 공사 완성기준으로 수익인식기준 변경을 들 수 있다.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는 자회사는 현행 기업회계기준에서 연결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총자산 70억원 미만 주식회사, 자산유동화업체, 조합, 파트너십, 특수목적기업(SPE) 등이다.



이 경우 주택전문건설업체들이 다수인 BBB-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은 재무제표상 크게 증가한다. BBB-건설사 대부분이 시행 자회사를 두고 있고, 이들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열악하기 때문이다.

2007년말 BBB-건설사들의 개별기준 부채비율 중앙값은 208.9%. 연결기준을 적용하면 부채비율 중앙값은 297.8%로 증가한다. 여기에 IFRS가 도입되면, 주거용 부동산의 수익인식기준 역시 공사 진행기준에서 공사 완성기준으로 변경된다.


한기평은 “수익인식기준 변경으로 재무안정성이 떨어질 것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의 기준에서는 착공부터 완공까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분산해 인식했다. 하지만 IFRS에서는 공사가 완공되는 연도에만 수익을 인식한다. 이 때문에 공사 기간 중에는 매출액이 ‘제로’가 되거나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로 나타나는 등 변동성이 증가한다.



한기평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BBB-그룹의 분양매출 비중은 12.9%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A- 이상 그룹과 BBB+~BBB 그룹은 각각 3.4%, 5.3%로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수익인식기준이 변경되면 분양매출 비중이 큰 BBB-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의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수익이 늦게 잡히면 일시적으로 자본이 줄어들어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기평은 “IFRS를 도입하면, 자체 분양사업을 진행하거나 시행자회사를 다수 보유한 주택전문건설업체의 재무수치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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