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주간에 줄잇는 침체 지표들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11.03 11:05
지난주 미국 증시는 금리인하와 정부의 연이은 시장 안정대책에 힘입어 1974년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S&P, 다우지수는 각각 10%, 11% 올랐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폭락 이후 기록적인 반등이 나타남에 따라 11월 증시는 다소 안정감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공포심을 나타내는 변동성 지수인 'VIX'는 주가 폭락시 90(10월25일 89.53)에 육박했지만 지난주 60아래로 떨어졌다.

보스턴에 있는 루미스 세일즈의 워런 쿤츠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서 "주가 폭락으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이 많다. 지난 25년간 이렇게 싼 주식이 많은 때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주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에 이어 경기침체를 증명하는 지표들이 이번주 연이어 발표됨에 따라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흉흉한 경기지표들은 4일 실시되는 미대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 하루전인 월요일(3일 현지시간) 발표되는 구매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역시 위험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달 43.5에서 10월에는 41.5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경기침체기인 2001년10월 이후 최저다. 미국 경제의 12%를 차지하는 제조업경기의 침체가 보다 뚜렷하게 부각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루 뒤에는 9월의 공장 주문(제조업수주)이 공개된다. 전달 -4.4%에서 -1.0%로 다소 완화되겠지만 감소 추세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이번주 하이라이트는 고용지표다. 5일 오전에는 민간 조사기관인 ADP의 취업자 조사가 공개된다. 무려 10만명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9월에는 8000명 줄었을 뿐이었다. 제조업 지표 악화에 이은 고용 지표 침체는 안정감을 찾고 있는 증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7일 공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0만명 감소가 예상된다. 전달 15만9000명을 훌쩍 넘는 실업자 증가가 예고된 상황이다. 5년래 최대다. 10개월 연속 감소하며 고용시장 침체가 증명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에서만 6만2000명의 고용감소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실업률은 6.1%에서 6.3%로 올라 5년여 이래 최대치로 치솟을 전망이다.
뉴욕에 있는 마리아 피오리니 라미레즈(MFR)의 조슈아 샤피로 이코노미스트는 "매우 기분좋지 않는 고용지표가 예상된다"며 "소비자들의 심리를 한층 더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인 6일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가 공개되는데, 47만7000건으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H&R 블록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러셀 프라이스는 "신용위기의 충격이 실물 경제를 위협하고 있어 실업률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계속 오를 것"이라며 "대선 유권자들에게도 경기침체는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는 금융위기가 강화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우세를 더하는 상황이다.

주택 경기지표도 부정적인 상황이다. 9월 미결주택매매가 전월에 비해 3.7% 감소할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한달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안도감을 주었던 것과 대조된다.

주초에는 10월 미국 자동차 판매가 공개된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자동차판매가 12개월 연속 감소해 17년래 최장기 불황에 빠져들 것이라고 전했다. 전년 대비 28% 감소할 것이라는 흉흉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개월 연속 감소는 17년래 최장기간 판매 감소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주가폭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와 경기침체라는 펀더멘털 악재와의 공방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았다. 침체를 알리는 지표들이 쏟아지겠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정부와 연준(FRB)이 유례없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새로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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