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대선 달엔 14%↑… 이번에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1.02 15:12

[미 증시 체크포인트]과거 15차례 선거, 11월 주가 평균 14% 상승

1987년 이후 최악의 달로 기억될 '검은 10월(Black October)'을 뒤로 하고 11월 증시가 새로 출발한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달동안만 14.1% 하락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16.9%, 17.7%로 다우지수를 능가했다.

하지만 지난 한주는 다우가 11.3%, S&P500과 나스닥이 각각 10.5%, 10.9% 반등하며 미 증시 사상 최대 주간상승률을 보였다. 신용경색이 풀려가고 기관들의 매물공세가 약화되면서 이처럼 반등력을 보인 미 증시는 고용 등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등을 겪으면서 상승 지속 여부를 시험받을 것으로 보인다.

◇ 대선 치러진 11월, 주가 평균 14.5% 상승

↑ 4일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보 오바마(왼쪽)와 매케인.
4일 실시되는 대통령선거는 미 증시에 긍정적 계기(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나,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모두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진행해온 금융 구제정책의 방향에 동의하고 있고, 보다 적극적인 주택시장 회복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대통령이 확정되면 금융 및 실물경제 대책이 보다 확실하게 가닥을 잡을수 있어 불확실성 해소 효과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바마 후보는 대기업과 소득 최상위층에 대한 세금인상을 내걸고 있고, 매케인 후보는 자본이득세를 인하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실시해온 감세조치를 영구화할 것으로 내걸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의 전통적 정책 기조를 반영하고 있는 이같은 공약으로 인해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경우 얼핏 미 증시 약세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가능하다.

워맥 투자자문의 그랙 워맥 대표는 "증시는 이미 오바마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반영해왔다"며 "매케인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승리할 경우 주식시장에는 깜짝 상승효과가 나타날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던 시절의 주가 상승률이 공화당 집권기보다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오바마 후보의 집권이 장기적으로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히려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고 오바마 후보가 패배할 경우 미국 사회의 흑백갈등 심화로 인한 사회불안으로 오히려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도 없지 않다.

과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달의 주가 상승률은 다른 달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거 15차례의 대선이 치러진 11월달의 주가가 오른 적이 8차례, 내린적은 7번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다우지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4.5%에 달했다. 선거 다음달인 12월의 주가 상승률은 16.2%에 달했다.

집권초기 새 정부들이 대체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부양에 나서는 경향이 있는데다 연말 소매업체들의 '대목'이 끼어 있고, 다음해에 대한 기대기 겹친다는 점에서 우연으로만 볼수는 없는 수치이다.

◇ 고용, 10개월 연속 뒷걸음 전망

시장 영향력이 가장 큰 지표로는 7일 발표되는 비농업부문 고용(10월)이 꼽힌다.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부문 고용은 지난달 21만명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는게 마켓워치 예측치이다. 9월의 15만9000명보다 5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10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실업률도 전달의 6.1%에서 6.3%로 올라가 경기침체의 그늘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3일)와 서비스업지수(5일) 역시 미 증시 투자자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지표이다.

지난달 ISM 제조업 지수는 43.5%에서 41.3%로, 서비스업지수는 50.20%에서 47.5%로 내려갔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밖에 9월 공장주문(4일)과 도매재고(7일) 등이 대기하고 있다.


3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은 마무리돼가는 단계이지만 여전히 시장 영향력이 큰 기업들의 이름이 실적발표 대기 명단에 올라있다.
마스터카드(3일), 시스코(5일), 포드, 스프린트 넥스텔(이상 7일)등이 주목할만한 기업들이다.

<이번주 미 증시 관련 주요 일정>

△3일(월)

ISM제조업지수(10월) 10am 이전수치:43.5% 전망치41.3%
건설지출(9월) 10am 이전수치:0.0% 전망치:-1.3%
자동차판매(10월) 이전수치(12.5 million)

△4일(화)

대통령선거
공장주문(9월) 10am 이전수치:-4.0% 전망치:-0.2%

△5일(수)

ADP 고용지수(10월) 8:30am 이전수치:-8,000 전망치:-90,000
ISM 서비스업지수(10월) 10am 이전수치:50.2% 전망치:47.5%

△6일(목)

주당 신규실업수당 신청 8:30am 이전수치: 478,000 전망치 475,000
생산성(3Q) 8:30am 이전수치:4.3% 전망치:0.6%

△7일(금)

비농업 고용(10월) 8:30am 이전수치:-159,000 전망치:-210,000
실업률(10월) 8:30am 이전수치:6.1% 전망치:6.3%
시간당 평균임금 8:30am 이전수치:0.2% 전망치:0.3%
도매재고10am 이전수치 :0.8%
소비자신용(9월)3pm 이전수치:-$7.9 bi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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