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제경제무대 중심에 본격 등장?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8.11.02 13:23

이코노미스트, 美 중심 IMF·달러 지위에 도전

미국 주도 세계경제 질서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한 주 중국은 미국 중심의 IMF-달러 질서에 강력히 의문을 제기하며 국제경제에서 중국의 역할과 위상 확대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일자 최신호 '무대 중심으로 옮겨가는 중국'(China moves to centre stage) 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중국이 금융 위기로 고전하는 세계 경제를 지원해주는 대가로 국제경제 무대에서 중국의 능력에 걸맞는 위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향후 재편성될 국제금융질서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최대 의결권을 가진 미국의 거부권을 폐지하는 한편 기축통화를 달러화에서 위안화 등 여러 통화로 확대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한 원자바오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에서 "다양한 통화를 사용해 국제 통화시스템의 안정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를 중국 위안화를 비롯, 유로화, 엔화 등 다른 통화들이 나눠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대다수 언론의 시각은 중국이 세계 경제를 지원하는 대가로 미국이 IMF에 대한 지배력을 포기해야 한다는 쪽으로 수렴되고 있다. 얼마전 IMF는 중국이 수출 증대를 위해 위안화 환율을 조작했는지를 검토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불편해졌다.


미국 주도 경제질서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본격화되며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이 자리에 참석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금까지보다 한층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주 원 총리는 "G20 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확산된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중국 경제의 원만하고 빠른 성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세계는 아직도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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