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쇼크'로 명동은 '한겨울'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11.02 15:31

[명동풍향계]건설업 뿐 아니라 타 업종 어음할인도 보류

신성건설이 가까스로 부도위기를 모면했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명동시장은 건설사 연쇄 도산이 현실화 될 수 있단 우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업 뿐 아니라 다른 업종의 어음할인도 보류되면서 명동 자금시장은 이미 '한겨울'에 접어들었다.

◇연쇄부도 '공포'=신성건설이 31일 돌아온 어음 55억원을 해결하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이달 중 상당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할 예정이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명동의 시각이다.

신성건설의 위기는 무리한 해외개발 수주와 과도한 대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명동시장에선 3월부터 신성건설의 인수·합병(M&A)설이 돌았다. 삼성전자 납품업체인 우영이 흑자부도를 낸 시점이기도 하다.

당시 신성건설은 매력적인 매물로 꼽혔다. 무엇보다 경기를 타지 않는 토목 비중이 높고, 공공공사 수주역량도 뛰어나다는 점에서다. 명동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할 경우 300억원만 있으면 인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실제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가 실사까지 마쳤으나 막판 가격 협상에 실패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우량 건설사들이 매물로 쏟아져 나온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것.

명동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회사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다만 보유자산 매각에 적극 나서 유동성을 확보해야 시장의 믿음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A건설사도 월말 어음 결제로 고전했다는 소식이다. 정부와 은행권이 건설사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적극 나서면서 위기를 모면했다는 전언이다. 명동시장에선 A사의 '자금난'을 두고 뒷말이 많다. 해외자산을 정리하면서 환율급등으로 1000억원의 매각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서다.


명동 관계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자산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단 소문이 있다"면서 "완전히 사업을 접든지 아니면 이참에 정부 지원을 받겠단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어음할인도 보류= 건설사 연쇄부도 우려로 명동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자산유동화어음(ABCP) 연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B건설사 어음은 명동 시장에서 퇴출된 지 오래다.

무리한 니켈광산 투자로 부도 루머에 시달렸던 C건설사의 경우 간간이 어음할인이 이뤄졌으나 '신성사태' 이후 할인율이 치솟을 거란 예상이다. 건설업종 뿐 아니라 다른 업종의 어음 할인까지 보류된 상태다.

건설사를 선별 지원하겠단 정부 정책에 명동 시장도 반겼다. 자생력 없는 건설사를 솎아내야 업계 전반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명동 관계자는 "가능한 신속하게 직접 건설사를 찾아가 장부와 현물을 확인해야 제대로 '옥석'을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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