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美·日·유럽 경제, 내년 더 악화"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11.02 12:00

린이푸 세계은행 부총재 KDI 초청 세미나서 밝혀

세계은행(WB)은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미국, 유럽, 일본 등 경제성장률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지난 8월 이들 국가의 성장률을 '0 또는 마이너스'로 예상한 것에서 한발 더 나간 셈이다.

린이푸 세계은행 선임부총재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초청 세미나에서 "금융비용 상승, 신용경색, 주택가격 붕괴 등에 따른 소비 및 투자의 동반 축소로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중국의 경우 성장률이 8~9%로 둔화될 것이며 투자와 소비는 각각 10~15%, 7~8%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린이푸 부총재는 이 같은 경제둔화에 대비해 "개도국들은 우선 금융부문의 위기가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하고 통화팽창을 통해 비교우위에 있는 부분의 산업고도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재정정책을 통해 사회안전망과 교육·보건 투자에 자금을 지원해야 하고 사회간접자본의 확충 및 고도화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린이푸 부총재는 "금융감독은 금융혁신이 리스크를 증폭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실물부문에서의 규제완화에는 찬성하지만 금융부문에서의 규제완화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린이푸 부총재는 "전세계적으로 금융관련 정보를 공유와 이해, 조율을 담당할 새로운 금융감독체계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G7은 최근의 금융상황 변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개도국들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G20 구도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린이푸 부총재는 세미나가 열리기 앞서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정은보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과 각각 면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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