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상품가격도 사상최대 수준 폭락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1.01 15:03

원유 -33%, 금 -18% 등 줄줄이 급락

전통적으로 10월은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시기로 다우지수는 10월 한달에만 14.1% 하락했다. 1987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폭을 경신했다.

그러나 주가 못지 않게 많이 빠진 것이 있다. 바로 상품 가격이다.

10월 증시에 못지않게 상품 가격 역시 급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국제 유가는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대부분 상품 가격은 수십년래 최대 낙폭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0월 한달동안에만 무려 33% 급락했다. 월간 낙폭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31일 WTI 유가가 2.8%(1.85달러) 반등하며 배럴당 67.81달러로 장을 마쳤지만 하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9개 원자재로 구성된 다우존스 AIG 상품 지수는 10월 한달간 21.34% 급락했고, 올들어서는 28.65% 하락했다. 다우존스 AIG 상품지수가 1991년 처음 집계된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다.

다우존스 AIG 상품 지수는 지난달 27일 5년래 최저치인 123.778로 추락했지만, 31일에는 131.899로 마감했다.


킷코 불리언 딜러스 몬트리얼의 존 내들러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금 값도 10월동안 18% 하락하며 1980년 이후 최악의 월간 낙폭을 기록했으며, 밀 선물도 22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구리와 알루미늄은 20년래 최대 낙폭을, 설탕은 10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면서 "10월은 'Obtober'가 아닌 'Blacktober'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다우존스 AIG 상품 지수의 에너지 부문은 10월 28.33% 하락했고, 올들어서는 29.56% 하락했다.

반면 곡물 부문은 10월 14.9% 하락했고, 올들어서는 28.48% 떨어졌다. 귀금속은 10월 18.29% 떨어졌고, 연간으로는 20.23% 내렸다.

커피, 설탕, 면화 등 소프트 상품 부문은 10월 16.46% 하락했고, 연간으로는 29.04% 떨어졌다.

데이빗 크레인 다우존스 상품 지수 책임자는 "상품 가격은 최근 수년간 상승세를 지속해왔지만, 갑작스래 상승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면서 "그러나 극도의 시장 변동성이 자리잡으면서 변동성을 활용한 대체 투자 기법을 이용해 투자한 투자자들은 이득을 얻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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