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개점 휴업 지속”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8.11.02 18:42

건설사 유동성 악화 등에 신용리스크 재부각...안전자산 선호 강화

채권전문가들은 건설사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채권 스프레드(국고채와 크레딧채권간 금리차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상무는 “건설사 유동성 부족 등으로 신용 리스크가 더욱 부각되면서 채권 스프레드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신용 리스크 때문에 개점휴업 상태인 회사채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형기 산은자산운용 상무는 “시장에서 이미 예상된 일이라 큰 충격은 없겠지만 스프레드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은행과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 부담으로 관련 채권 거래가 부진해질 것으로 반면 국고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져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당국의 건설사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채권 금리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채권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건설업 구조조정은 본격적인 경기둔화 신호로 기준금리 인하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

또 중장기적으로 신용 리스크가 부각되는 회사들이 시장에 공개되면 오히려 건실한 회사들의 채권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채권 시장 전반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판단이다.


김형기 상무는 “정부당국과 연기금이 채권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악화 우려로 기준금리가 추가 인하될 경우 채권 금리도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형호 상무도 “현재 건설사 채권은 발행이나 거래가 안 되고 있지만 정부가 건설사 워크아웃 명단을 발표하면 거기서 제외된 회사들의 채권은 정상적으로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신용 리스크가 한꺼번에 부각돼 단기적으로 충격은 있겠지만 오히려 이번을 계기로 채권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채권 스프레드는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금리 인하, 정부당국과 연기금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에도 불구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실제 지난달말 국고채와 은행채, 회사채간 스프레드는 각각 335bp, 366bp로 사상 최대로까지 확대됐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3. 3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