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 자원개발주, 급등 후유증에 시달려

머니투데이 전필수 기자 | 2008.11.03 07:45
  지난해 해외자원개발 열풍을 주도했던 중앙아시아. 이곳에 진출한 코스닥 기업들이 대부분 좌초했지만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및 LCD 공정 장비업체 케이이엔지는 최근 중앙아시아 규소광산 테마를 등에 업고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현지법인이 규소광산 탐사권을 신청했고, 이에 주정부가 공청회를 열었다는 발표가 주가급등을 가져왔다.
  지난 9월에는 코닉글로리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규소광산 개발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협의중이라는 재료로 한달동안 3배가량 급등했다. 개발권 획득을 위한 준비소식에 주가가 반응한 것이다. 이런 모양새는 과거 중앙아시아 자원개발에 나섰던 기업들과 유사하다.
  하지만 단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종목들이 이후 원래수준 보다 더 하락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에이치앤티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규소광산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재료만으로 7개월간 20배가량 폭등했다. 그러나 사업이 무산되며 불과 2개월만에 폭등전 가격으로 내려앉았다.
  우즈베키스탄 규소광산 개발에 뛰어든 한진피앤씨와 케이앤컴퍼니도 유사한 경로를 밟았다.

  지난해 10월 6000원선에서 급등을 시작, 올 1월말 2만원대 중반까지 올랐던 한진피앤씨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10월말 기준 8140원으로 마감한 상태다. 2월말 한때 2만원을 넘던 케이앤컴퍼니의 10월말 종가는 1640원에 불과하다.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기업들도 기대감으로 올랐다 이후 낭패를 면치 못했다.
  카자흐스탄통으로 알려진 김정대 NTC 회장이 이끈 엔디코프는 김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부채를 갚지 못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몇 차례 경영권 변경과정을 거치면서 지난해 2만원이 넘던 주가가 지난달말 수준인 1000원으로 떨어졌다.
  김정대 회장에게 돈을 빌려줬던 지엔텍홀딩스도 카자흐스탄 유전개발에 뛰어들었다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반대매매로 오너인 정봉규 회장 지분중 317만4000주(20.89%)가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장내에서 팔렸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까지 2만원을 유지하던 주가가 장중한때 20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정 회장의 지분율도 38.87%에서 17.98%로 낮아져 경영권마저 위협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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