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비틀', 알려진 악재지만'조심조심'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박성희 기자 | 2008.11.02 18:36

은행ㆍ건설株, 재무위험 등 일정부분 반영...시장충격 제한 전망도

C&그룹 워크아웃설 후폭풍으로 지난달 29일 코스피지수가 158포인트 급등락을 한데 이어 또다시 건설사의 유동성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2일 증시전문가들은 한-미 통화 스와프로 한숨 돌리며 최악 상황을 벗어난 상태에서 건설사 유동성 문제가 터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30일 폭등했던 은행업종 주요 기업들이 31일에는 선별 조정 양상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외인과 기관 등 투자자들은 선별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30일 6.8% 올랐던 은행업종 지수는 31일에는 1.8% 떨어지며 지수 상승폭을 둔화시켰다. 개별 은행으로는 신한지주가 5.15% 하락했고 KB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8.5%, 8.6% 떨어졌다. 외환은행과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4.3%, 5.2% 하락했다.

맥쿼리증권은 "글로벌 신용경색 와중에 C&그룹의 워크아웃설, 건설사 유동성 위기 등이 은행의 펀더멘털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업종에서도 현대건설, 현대산업, 대림산업 등 낙폭 과대주들이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에 가깝게 급등한 반면 금호산업, 두산건설, 태영건설 등이 상승폭이 이보다 크지 않은 1 ~ 6%대였다. 동부건설, 삼환기업, 한신공영 등은 하락했다.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반등은 통화스와프 등 외부적 변수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기술적 반등의 측면이 크다”며 “단기적으로 건설사, 은행들의 유동성 문제가 제기되면 일정부분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C&그룹 워크아웃은 이미 시장에서 다 알고 있었던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크게 요동쳤다"며 "시장이 옥석 구분을 못하고 과잉 반응한다면 (건설사 구조조정에 따른) 후폭풍은 불가피하겠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불량 물건은 주로 저축은행에 몰려 시장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900 ~ 1100선에서 오가는 횡보장임을 감안하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레버리지로 차입을 일으키며 성장했던 기업들에서 현금 보유.창출 능력이 우수한 기업들로 투자의 관심이 옮아가고 있다”며 “시가총액에 비해 현금성 자산 보유비율이 높은 회사들로 투자범위를 좁혀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낙폭 과대주면서 이 같은 조건들을 갖춘 기업들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LG디스플레이, 제일기획, 현대차, 현대중공업, S-Oil, 현대미포조선 등을 제시했다.

지난달말 발표된 정부의 건설업 관련 대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건설사의 부도위험 확대 등과 관련해 협력사의 금융기관 채무를 일정기간(1년) 상환유예해 주거나 금리를 감면해 주고 회수가능 예상액을 산출해 이를 담보로 운영자금을 지원토록 금융회사에 권고할 예정이다.

조재민 대표는 "정부가 외환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있다면 건설사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건 맞다"며 "이는 언젠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으로 경영 악화된 기업은 퇴출시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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