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 등 톤당 10만원 인하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10.31 17:42

(상보)2년9개월만에 인하..국내 철강 가격 인하 신호탄 될 듯

현대제철이 철근 등 건자재용 철강 제품 가격을 톤당 10만원씩 인하한다.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줄어들고 국제 철강 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국내 철강 제품 가격 인하가 시작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현대제철은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다음달 1일 출하분부터 철근, H형강, 일반형강 등에 대한 제품가격을 톤당 10만원씩 인하키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제철이 철근 가격을 인하하는 것은 지난 2006년 2월 이후 2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전세계 철강업계가 올해 중반부터 감산과 가격 인하를 단행하기 시작한 후 국내 주요 철강업체가 가격인하를 공식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인하로 현대제철의 철근 판매가격은 톤당 102만1000원(고장력철근 13mm기준)에서 92만1000원으로 조정됐다. H형강도 톤당 119만원(소형 기준)에서 109만원으로, 일반형강도 117만원(소형 기준)에서 107만원으로 낮아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하반기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환율 불안과 시장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가격인하에 신중을 기해왔다"며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이뤄지고 있어 가격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동남아지역의 철근 수입가격은 톤당 720 달러 수준(원화 95만5000원), 중동지역 철근 수입가격과 유럽지역 공장도 가격은 각각 700달러(92만8000원), 740달러(98만1000원)선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적인 철강 수요 둔화,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다른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하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인하 시기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근 등 건자재용 제품의 경우 다른 철강업체들의 인하도 곧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등은 수입 철강 제품의 가격 추이, 고가 재고의 소진 정도에 따라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자재용 철강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았고 원료가격 내림폭도 컸다"며 "열연강판, 냉연강판 등 판재류는 올해 안에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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