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배당 비과세" 최고 펀드는?

임상연 박성희 기자 | 2008.11.03 13:10

성장형과 배당형 적절 배분… 회사채펀드는 안전성 따져봐야

코스피지수가 1000선을 복귀하면서 증시가 다시 안정을 찾고 있다. 마음을 놓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최근 낙폭이 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신규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임엔 분명하다.

무엇보다 정부가 3년 이상 투자하는 국내주식형펀드와 장기회사채펀드에 대해 세제혜택까지 제시했다. 과거와 같이 단기 주가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3년을 내다보고 펀드 투자를 계획하기엔 안성맞춤인 셈이다.

그렇다면 펀드에 투자해 수익도 올리고 소득공제 혜택도 누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국내 펀드 애널리스트 4명에게 세제혜택 펀드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물어봤다.

◇ 그래도 '분산투자'! 배당주펀드 유망

펀드 전문가들은 3년 이상을 투자해야 세제혜택이라는 '플러스 알파'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1개 펀드에 집중하기보다는 적절히 분산하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본적으로 성장형펀드와 가치주펀드에 분산 투자하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배당주펀드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금 같은 장세에서는 초과 성과보다는 지수와의 괴리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며 "성장형펀드와 가치주펀드에 분산하고 계좌도 2~3개로 나눠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3년 안에 해지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계좌를 나눠 놓으면 급전이 필요할 때 환매시 불이익을 줄일 수 있다.

김 연구위원은 성장형펀드로 '삼성코리아대표그룹펀드'를, 가치주펀드로 'SH Tops 밸류주식형펀드', '신영마라톤펀드'를,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그룹주펀드'와 '미래에셋5대그룹주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를 추천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3년 이상 수익률을 봤을 때 성장형펀드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변동성이 적어 안전하다"며 배당주펀드와 가치주펀드를 투자 유망펀드로 꼽았다.

무엇보다 이번 세제혜택은 소득공제 뿐만 아니라 배당소득 비과세도 있기 때문에 배당주펀드의 경우 세제혜택을 100% 누릴 수 있다는 것. 박 연구위원은 "운용 스타일이 보수적이고 장기 수익률이 양호한 배당주펀드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리서치팀장도 "경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업종 일등 내수주나 시장지배력이 높은 주식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며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채권형펀드, 편입된 회사채 꼼꼼히 검토

국내주식형펀드가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과 달리 채권형펀드는 3000만원 한도 내 거치식으로 가입해야 소득공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편입 자산에 대한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세제혜택 대상인 장기회사채펀드는 편입 자산의 60% 이상을 회사채나 기업어음(CP)에 투자한다. 투자 설명서를 통해 신용등급과 재무구조, 듀레이션(채권만기) 등을 중심으로 안정성 점검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이 팀장은 "불안한 시장상황을 감안해 AA급 이상 회사채나 A1 이상의 CP 등 등급이 높은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운용사와 펀드 규모도 중요하다. 채권형펀드에 특화된 운용사를, 특히 국공채가 아닌 회사채형 펀드의 운용경험이 풍부한 운용사를 선택해야 하며, 운용 규모도 지나치게 적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박 연구위원은 "채권형펀드는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이어야 평가대상이 된다"며 "이는 운용 규모가 100억원 미만일 경우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양 연구위원은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누릴 수 있지만 국공채보다 위험 또한 높다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1500만원씩 2개 펀드로 나눠 가입하고 운용사도 분산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 1억원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이 팀장은 주식형펀드에 80%, 회사채펀드에 20%를, 박 연구위원은 주식형펀드 70%, 채권형펀드 30% 비중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증시가 향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U자형'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확대하는 게 적절하다는 것. 반면 금리 인하 기조가 3년 동안 계속될지는 미지수이므로 회사채형펀드의 비중은 낮추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 연구위원은 주식형펀드 30~40%, 채권형펀드 40~60%, 현금자산에 10~20% 로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소득이 있는 맞벌이 부부인 경우 소득공제 혜택을 최대한 누려 채권형에 6000만원을 넣고 나머지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두고 계좌이체로 국내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에 55% 대 30%의 비율로 투자하되 분산 차원에서 해외주식형펀드와 대안상품 투자도 고려하라고 충고했다.

김 연구위원은 "무엇보다 주식 자산에 대한 장기투자가 가능한 자금에 한해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자신의 현금 흐름을 파악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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