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증시에 찬물 끼얹을까?

원종태 기자, 김유경 기자 | 2008.11.02 15:30

일부 건설사 유동성 악화… 건설주 '가시밭길' 우려

시공능력 평가순위 41위인 신성건설이 천신만고 끝에 지난달말 55억원의 어음을 겨우 막았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당분간 건설주들은 가시밭길을 걸을 전망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시화되면서 건설주 전반에 걸쳐 매도 공세가 확산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미분양으로 건설사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견 건설업체의 유동성 악화설이 불거져서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협정으로 어렵게 안정을 찾은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건설주 동반 수난 우려〓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신성건설을 계기로 경쟁력이 열악한 건설업체를 보는 시각이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 개인 투자자 모두 건설주를 비관적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건설주 위기의 핵심인 미분양과 유동성 악화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 더욱 힘든 상황이 올 수 있어 건설주 수난은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이번 사건이 이미 시장에 잘 알려진 소문이라 예상보다 충격이 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1월 첫째주 건설주의 '팔자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대형건설주는 위기에서 다소 벗어나 있지만 중소형 건설주들은 매도압박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성건설은 최근 한달여동안 주가가 전고점대비 66% 급락한 바 있다.


◇다른 건설사는 괜찮을까〓 증시 일각에서는 다른 건설업체의 주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규모가 크고 미분양 물량이 많은 주택사업 위주의 중소형 건설사들을 우려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미 회생 가능한 건설사들과 그렇지 못한 건설사들을 선별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만큼 앞으로 자생력이 없는 건설사들은 설 땅을 잃을 것"이라며 "향후 건설업체 구조조정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빠르게 진정시키기 위해 좀더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기존에 발표했던 건설업체 지원 정책들을 빨리 시행하거나 금융기관이 분위기에 휩싸여 건설업체들의 자금줄을 죄는 조치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투기과열지구 해제 등 규제완화도 신속히 나와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가 규제를 더 많이 풀거나 더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지는 못할 것"이라며 "현재 신용경색 위기를 위한 대책이 큰 그림으로 진행돼 왔고 이번 사태로 그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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