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기로에 서다!!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0.31 17:31

건설사 부담해결해야 추가 상승...단기자금시장 경색 해소 긍정

10월 마지막날 코스피증시에는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모두 등장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전날에 이어 장중 10% 폭등하며 상한가에 돌입한 것은 극단적인 낙폭 과다 국면으로 돌입한 증시가 반등 전환할 때 얼마나 치솟을 수 있을 지 보여준 대목이었다.

하지만 전날과 달리 상한가를 지켜내지 못하고 오후장에서 상승분의 5%를 내준 것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전날 사상최대폭으로 폭등했던 코스피지수가 이날 1100대로 안착하면서 10일 이평선 위로 올라섬에 따라 단기적이나마 추세가 전환됐다는 선언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1200선 앞에 놓여있는 20일 이평선이 저항선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이달 첫 급락의 저점이었던 10일 장중 저점과 같은 1178선이기 때문에 베어마켓 랠리의 한계로 지목될 수 있다.

외국인이 3일 연속 주식 순매수에 나선 것은 지난 6월2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이날 순매수 규모는 3000억원을 상회하는 대규모였다. 전기전자와 조선업종을 나흘째 매집하고 있는 점은 장세 관점의 변화 신호다.

하지만 외국인이 나흘 연속 선물 순매도에 나섰다. 미결제약정 감소를 수반한 매도는 지수 상승 시점을 차익실현 기회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또한 장을 좋게 보는 신규진입이 아니라 기존 대차거래에 따른 공매도분 처분이라는 분석이 맞다면 헤지펀드 만기를 앞둔 수익확정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원화자금시장에서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가 6% 밑으로 떨어졌다. 비록 CP(기업어음) 금리가 7.25%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CD금리부터라도 잡히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전날 177원 폭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91원으로 41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96엔대로 2엔 하락했고 엔/유로 환율은 122엔으로 급락하며 엔화 강세가 재개되는 조짐을 나타냈다.

은행과 전기전자 업종을 제외한 전종목이 상승세를 나타낼 정도로 시장은 상승에 굶주려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4% 넘는 하락을 딛고 약보합세로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은행업종은 장중 -8.7%의 급락세를 -1.8%까지 줄였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급락 이전 레벨인 55만원선에서 추가상승이 막힌다는 것은 지수 추가반등 한계를 내비치는 요인이다. 시총1위 대장주인 삼성전자 상승이 동반되지 않는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은행주의 하락세는 부실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점을 확인해준다. 부실을 털어내고 나야 본격적인 상승이 나오지만 부실규모가 심각한 수준이라면 금융불안이 또 다시 엄습할 수 있다. 건설업종과 저축은행의 문제까지 모두 해결되는 것을 보려면 주가가 다시 1000선 밑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인내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0% 초반대로 떨어진 VIX(S&P500 변동성 지수) 및 VXN(나스닥 변동성지수)가 60% 밑으로 레벨을 낮춘다면 공포심리가 제어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틀 연속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옵션 시장에서 풋옵션 변동성이 90%를 상회한다는 것은 이번 반등을 믿지 못하겠다는 투자심리를 반영한다.

주초 한국은행이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 이어 주중반 미국과 중국이 금리를 인하했고 전날에는 홍콩과 대만, 그리고 이날은 일본은행까지 금리를 내렸다.
다음주 유럽국가들이 금리인하에 나서면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체제의 결정판이 된다.

하지만 전세계가 일제히 금리인하 조치를 취한 상태에서도 주가가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면 금리인하 대책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미국은 이제 1.0%p의 인하밖에 추가적인 카드가 없다.

이달 들어 미증시는 금요일 장에 매번 하락했다. 아시아시장에서 S&P500 및 나스닥 지수선물이 1% 넘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말장인 이날도 하락하는 게 아닌가하는 두려움이 크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5번만에 상승세를 보이게 된다면 드디어 주말 불안을 떨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주말 휴일동안 추가로 터져 나올 악재가 없거나 시장이 그런 불안감에서 드디어 해방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20일 이평선을 넘어선 미증시가 올라준다면 다음주 초 11월 첫거래일에서 코스피지수도 자신있게 20일 이평선에 대한 도전에 나설 수 있다.
반면 미증시가 떨어진다면 은행과 건설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코스피의 추가상승은 힘에 부칠 수 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5%, 홍콩과 중국 증시가 모두 하락한 상태에서 대만과 함께 오른 코스피지수의 상승세가 일회성이 아니려면 주말 뉴욕장이 무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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